순국제투자 '사상 최대'…원화 약세에 외국인 자금↓
순국제투자 '사상 최대'…원화 약세에 외국인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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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외채비율 32.3%…지난해 3분기 이후 첫 상승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의 해외 증권 및 직접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원화 약세 등으로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2분기 순국제투자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외에 갚을 돈보다 받을 돈이 크게 많아졌다는 의미다. 대외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전분기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투자는 1조1425억달러로 전분기보다 384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는 153억달러 감소한 1조83억달러로 축소됐다. 이에 순국제투자잔액은 1342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해서는 537억다럴 급증한 수치다.

순국제투자잔액은 지난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해외 주식과 채권 투자, 해외직접투자 등은 증가하는 가운데 원화 평가 절하로 외국인 투자는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2분기중에만 해외 주식투자는 73억달러, 채권투자는 101억달러나 증가했다. 해외 직접투자 역시 87억달러 증가했으며, 준비자산과 대출·무역신용·연금 및 예금 등을 포괄하는 기타투자도 각각 120억달러, 67억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 투자는 64억달러 감소했다.

반면, 같은기간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02억달러 급감한 6008억달러에 그쳤다. 채권 투자는 10억달러 증가했으나, 주식투자는 112억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와 파생금융상품 투자도 각각 24억달러, 40억달러 줄었다. 기타투자만 13억달러 증가했다. 2분기중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1.7% 절하됐다.

우리나라가 대외에 빌려준 돈에서 대외에 갚아야할 돈을 차감한 순대외채권 잔액이 2914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중국계 외은지점의 일시 차입 증가로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올 6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채권은 7119억달러, 대외채무는 420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순대외채권 잔액은 2914억달러로 지난 3월말 대비 285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국가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주요지표인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2.3%로 3월말 대비 1.2%p 상승했다. 단기외채비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6월말 이후 처음이다. 수치로 보면 지난해 3분기(3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총외치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28.8%로 3월말 대비 1.9%p 상승했다.

유병훈 한국은행 국외투자통계팀 팀장은 "한국의 대외지급 능력이 절대적으로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계 외은지점의 본점 유휴자금 차입이 일시적으로 늘면서 단기외채 비율이 전분기대비 상승했다"며 "7월중 상환된 것으로 모니터링 된 만큼 재차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단기 외채는 외은지점의 해외차입 등으로 84억달러 증가한 1212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장기외채 잔액은 67억달러 감소한 2994억달러로 나타났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절하되면서 잔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기관별로 보면 예금취급기관 중에서도 외은지점의 대외채무가 51억달러 늘면서 전체 예금취급기관의 대외채무는 분기중 52억달러 늘어난 1919억달러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의 대외채무는 부채성증권이 15억달러 늘면서 전분기보다 11억달러 증가한 372억달러를 기록했다. 일반정부는 외국인의 국고채투자 등을 중심으로 부채성증권이 22억달러 줄면서 663억달러를 기록했다.

단기 대외채권은 2분기중 133억달러 증가한 5312억달러로 늘었고, 장기 대외채권은 169억달러 늘어난 1807억달러를 기록했다. 기관 별로 보면 예금취급기관이 대출 및 증권투자 등을 중심으로 142억달러 증가한 1742억달러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의 대외채권은 준비자산이 120억달러 늘면서 3752억달러로 나타났고, 일반정부와 기타부문은 각각 13억달러, 27억달러 증가한 1373억달러, 252억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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