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경영학도 삼성전자 vs 공대생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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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각사 취합

양사 사장단 출신성분서도 차별화…여성 CEO '0'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우리는 기술이 없다면 제품을 만들지 않습니다."

LG전자 모 임원은 최근 진행된 프리미엄 세탁기 '트롬 트윈워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짧지만 나름의 의미가 담겨 있는 말이다.

LG전자에 붙이는 많은 수식어 가운데 단연 으뜸은 '기술의 LG'다. 기술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는 최근 10년 사이 LG전자에서 '별'을 달았던 사장들의 학력과 전공에서도 나타난다.

실제로 지난 2005년부터 LG전자를 거쳐간 21명의 사장 가운데 상경계 전공자는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사장 등 8명에 불과하다.

LG전자에서 상경계 전공자가 사장이 된 경우는 최근 10년 동안 △김광로 전 서남아지역대표 사장(법학) △안명규 전 북미지역총괄(경영학) △우남균 전 중국지역총괄 사장(경영학) △남영우 전 아시아본부장 사장(국제경영) △강신익 전 HE본부장(경영학) △노환용 B2B부문장 사장(경영학)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경영학)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사장(마케팅)이 전부다.

노환용, 정도현, 조준호 사장이 현직자임을 고려하면 '공대 전성시대'가 지속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5년 8명의 LG전자 사장 가운데 상경계 전공자는 법학과 경영학을 공부한 김광로, 안명규 사장뿐이다. 올해 LG전자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10명의 사장 가운데 상경계 졸업자는 정도현 사장, 노환용 사장, 조준호 사장 단 세 명이다.

대부분 사장들은 기계공학, 전자공학 등을 전공했다.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 사장은 경북대 전자공학과, 신문범 중국법인장은 아주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LG전자에 입사했다.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 겸 이노베이션 사업센터장은 서울대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한 정통 공대라인이다. 조성진 H&A(홈 앤 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장 사장은 용산공고에서 공부한 후 당시 금성사에 입사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재무라인'이 강하다. 같은 전자 업종을 영위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전체 사장 가운데 절반 이상이 경영, 법학, 통계 등을 공부한 상경계 전공자다. 기술만큼 경영과 재무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 인재를 기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6월30일 기준 삼성전자 사장 19명 가운데 10명이 상경계로 파악됐다. 대표적인 '재무통'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했고 박상진 대외협력담당(사장)은 서울대 무역학과에서 수학했다.

윤순봉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이사는 홍익대 경영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고, 김석 삼성사회공헌위원은 서울대 법학과에서 공부를 마쳤다. 조직은 다르지만 삼성전자 사장 목록에 포함돼있는 김종중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최근 10년 동안 사장에 오른 이들 가운데 여성은 없었다. 또 고졸 출신 역시 조성진 사장 외엔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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