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해외증권투자 1153억달러…8년 만에 '최대'
기관 해외증권투자 1153억달러…8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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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우리 기관투자가의 해외 증권투자가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 채권 등 외화증권에 대한 투자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일부 국가의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해외 채권투자 규모가 특히 크게 늘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2분기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1153억달러로 2분기중 96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정부의 해외투자 활성화 조치로 투자 잔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 말(1165억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 2분기에는 특히 해외 채권에 대한 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6월말 해외 채권투자 잔액은 3개월 새 65억6000만달러 급증한 43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순매수 규모가 20억9000만달러 수준이었던 전분기 대비 증가폭이 세배 가량 확대된 것이다.

특히 보험사의 해외 채권투자가 2분기중 38억3000만달러나 급증한 243억9000만달러로 늘었고, 증권사는 13억4000만달러 증가한 36억달러, 자산운용사는 10억3000만달러 늘어난 123억7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외국환은행의 채권투자도 6억1000만달러 늘어난 3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투자의 경우 2분기중 20억8000만달러 증가한 404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일부 국가들의 주가 하락으로 환매도가 늘면서 지난 1분기(+42억달러)대비 증가폭이 절반 가량 축소됐다. 실제로 2분기중 미국의 주가 상승률은 -0.9%, EU는 -7.4%에 그쳤다. 홍콩은 5.4%, 중국 5.1%, 일본 5.4%, 브라질은 3.8% 수준을 유지했다.

자산운용사의 해외 주식투자(잔액기준 335억9000만달러)가 18억7000만달러로 가장 크게 늘었고, 증권사(10억6000만달러)는 1억7000만달러, 보험사(53억2000만달러) 4000만달러, 외국환은행(4억5000만달러) 1000만달러 증가에 그쳤다.

코리안 페이퍼(Korean Paper,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증권)도 전분기(14억5000만달러) 대비 증가폭이 다소 축소돼 9억7000만달러 증가한 31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증권사는 56억달러, 보험사는 39억달러, 자산운용사는 13억달러 순매수한 반면, 외국환은행은 12억달러 순매도했다.

투자가 기준으로 보면 보험사의 해외 증권투자가 39억9000억달러로 가장 크게 늘었고, 자산운용사(30억3000만달러), 증권사(20억7000만달러), 외국환은행(5억1000만달러) 순으로 증가액이 확대됐다. 잔액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자산운용사의 해외증권투자가 6월말 기준 497억9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보험사는 494억4000만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외국환은행과 증권사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은 각각 82억달러, 78억9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정선영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지난 1분기 일본, EU 주식 시장 호조로 해외 주식투자 물량이 크게 늘었으나 일부 국가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채권 쪽으로 포트폴리오가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며 "기관 별로 보면 자산운용사 및 보험사의 운용 규모 자체가 크다보니 운용 증가액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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