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포에 H지수형 ELS에 '불똥'…녹인 우려 확산
中 공포에 H지수형 ELS에 '불똥'…녹인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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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3000P 남아 녹인 우려는 과도"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8개월만에 3000포인트가 깨지면서 '차이나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계속되는 중국발 쇼크로 글로벌 증시가 패닉상태에 직면하자 홍콩항생기업지수(HSCEI·이하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의 불안감 또한 고조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일 8%가 넘는 하락폭을 보인 데 이어 이날도 7.63% 떨어지면서 2964.97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3000선을 반납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여 만이다.

계속되는 중국발 쇼크로 글로벌 증시가 패닉에 휩싸이면서 중국 관련 증시에 투자하는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홍콩H지수는 올 들어서만 지수가 21.58%, 최근 3개월간은 30% 가까이 빠졌다. 특히 홍콩H지수를 ELS의 기초자산으로 하는 증권사 상품들이 현재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어, 여기서 추가적인 조정이 이어진다면 녹인(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해 이에 따른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행규모는 1조7678억원, 최근 3개월간 기준으로는 5조2046억원 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녹인 진입가를 높게 잡은 일부 증권사 ELS(기준가의 70~80%)는 녹인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H지수가 8500 이하로 내려갈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ELS 규모는 1조원을 훌쩍 넘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홍콩H지수가 줄줄이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들이 녹인 구간에 진입할려면 아직까지 2000~3000포인트 더 남았다"며 "또 고가서 설정된 것들은 일부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원금 손실에 대한 공포감을 갖기엔 아직 이른감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주 중심으로 구성된 홍콩H지수는 현재 40여 개의 우량기업들이 상장돼 있다. 금융주 중심으로 되다보니 홍콩H지수는 중국의 고질적인 문제인 '그림자 금융' 때문에 지난해에도 9000선으로 추락하다 이내 다시 1만2000선으로 반등하기도 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중국발 패닉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감에 휩싸이자 금융당국의 ELS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7월기준 ELS·ELB 발행 규모는 7조3894억으로 전월 대비 8003억 감소했으며, 발행 건수 또한 1951건으로 전월 대비 251건 줄어들었다.

이날 금투업계 관계자는 "지수가 바닥권을 치면 반등 기대감으로 신상품이 출시되지만, 금융당국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규제를 더욱 강화하려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 급락장세는 여느 때보다 후유증이 깊기 때문에 당국의 제재는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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