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크라우드펀딩 중앙기록관리기관 '출사표'
코스콤, 크라우드펀딩 중앙기록관리기관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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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크라우드펀딩 중앙기록관리기관을 놓고 코스콤이 금융위원회에 자료를 제출하면서 첫 출사표를 던졌다. 코스콤은 이번달 말 예정된 프레젠테이션(PT) 준비에 한창인 반면 예탁결제원은 해당 사항을 검토하는 등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콤은 크라우드펀딩 중앙기록관리기관 관련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자료로 선정 기관이 판가름 나는 것은 아니며 예비기관들의 업무나 연혁 등 전반적인 사항이 포함된다.

다만, 예탁원은 해당 사항을 검토한 뒤 이번주 안으로 자료를 금융위에 제출할 방침이다. 당초 두 기관 모두 중앙기록관리기관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최근 TR(Trade Repository, 거래정보저장소) 경쟁에서 거래소에 고배를 마신 예탁원에서는 변화의 기류가 엿보인다.

코스콤은 기존의 유사한 업무를 진행해왔다는 점과 IT를 기반으로 중앙기록관리기관을 운영해야 하는 만큼 강점을 피력하며 적극적인 분위기인 반면, 예탁원은 거래소와의 TR 경쟁 이후 추가적으로 코스콤과 경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 껄끄러워하는 분위기다.

◆코스콤 "유사업무·핀테크와 크라우드펀딩 연계 및 활성화"

지난 6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연대 사장은 코스콤이 IT 전문기업이라는 점을 들어 크라우드펀딩 중앙기록관리기관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코스콤은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진행된 크라우드펀딩 시행령 관련 TF(태스크포스) 참여 당시 중앙기록관리기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외국인 한도관리에 착안한 것으로 중개업체의 영업내역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코스콤은 중앙기록관리기관에 대한 강점으로 총 3가지를 꼽았다. 일단, 중앙기록관리기관 업무가 그간 진행해 오고 있는 외국인투자관리와 청약관리시스템 등과 유사한 만큼 안정성 측면에서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또 크라우드펀딩이 온라인 기반 하에서만 진행되는 만큼 IT기술에 강점이 있다는 점도 피력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의 발행기업, 투자자모집도 모두 IT 기술로 연계돼 지원 및 서비스가 진행돼야 하는 데 이미 유사한 업무를 하고 있다"며 "코스콤은 이미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 WPS, 모바일트레이등 등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핀테크 기업 발굴에 나서고 있는 만큼 육성 과정에서 크라우드펀딩과 연계해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코스콤은 여의도 백화점에 '핀테크 인큐베이팅 센터'를 개소, 핀테크 스타트업에 자본투자 및 공동사업을 지원 중에 있다.

◆예탁원, TR선 고배…크라우드펀딩은 '신중'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예탁원은 발행증권의 투자자 명부와 투자 예탁금을 관리하고 있는 만큼 공공성에서 강점을 확보하고 있다. 또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발행된 증권에 대해 1년간 전매를 금지하는 보호예수 업무 등을 맡는 만큼 담당 업무를 한 기관에서 진행할 수 있다.

예탁원은 TR을 준비했던 TF(태스크포스)팀이 이번 크라우드펀딩도 준비 중이다. 다만 지난번 파생기록 (TR)에서 거래소와의 경쟁과 마찬가지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예탁원은 자칫 유관기관과의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는 만큼 강점이나 추가적인 계획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리고 있다. 특히, 유 사장이 2013년 11월까지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했던 금융위 출신이라는 점에서 뒷말이 나오지 않게 더 신경쓰는 모습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아직 자료를 금융위에 제출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코스콤도 그간 오래 준비해왔고 거래소에 이어 유관기관과의 경쟁이 지속되는 것에 대해선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라우드펀딩 중앙기록관리기관 선정을 위한 PT(프레젠테이션)은 이달 말로 예정돼 있으며, PT가 끝난 후 바로 해당 기관이 선정 및 발표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관련 인프라 구축도 남아있는 만큼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중앙기록관리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선정기준은 위원회에서 검토 중이며 자료를 받은 뒤에도 세부적인 선정기준은 변동의 여지가 있다"며 "서면을 통해 받은 자료를 검토하고 PT에서 질의응답을 하는 식으로 진행돼 TR과 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는 오는 11월부터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 예비신청 및 등록심사를 시작, 관련 인프라 정비를 올해 안에 마친 뒤 내년 1월부터 크라우드펀딩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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