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0년간 자국 생산 34%↑…글로벌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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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글로벌업체 평균 15% 감소…PSA그룹 감소율 가장 높아

▲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사옥 전경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현대·기아차가 지난 10년간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자국 완성차 생산량을 가장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세계 자동차 통계와 업체별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2004년 한국에서 269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한 데 이어 2014년에는 359만대의 완성차를 국내에서 생산했다. 이는 10년 새 국내 생산량이 90만대 늘어난 것이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7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자국 생산량을 397만대 줄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대·기아차는 2004년 대비 2014년 자국 생산량 증가율은 33.5%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8개 글로벌 업체는 자국 생산량이 15.0%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지난 10년 동안 현대·기아차의 국내 공장 생산량은 모두 늘었다. 국내 최대 공장인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량은 2004년 135만대에서 작년 153만대로 13% 가량 증가했고,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며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아산공장 생산량도 27만여대에서 28만여대로 늘었다. 상용차를 담당하고 있는 전주공장 생산량 역시 같은 기간 5만105대에서 6만9577대로 40% 가까이 증가했다.

기아차의 광주공장의 경우 가장 큰 폭의 생산량 증가를 보였다. 2004년 18만4000여대에 그쳤던 광주공장 생산량은 이후 지속적인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지난해 53만8000여대로 뛰었다. 10년 동안 생산량이 3배 수준으로 급증한 셈이다.

같은 기간 기아차 화성공장 생산량은 47만여대에서 56만여대로 19% 늘었고, 기아차 소하리공장은 25만여대에서 32만8000여대로 31% 가량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뒤로 지난 10년 간 자국 생산량을 증가시킨 기업은 폭스바겐이다. 폭스바겐은 2004년 202만대였던 독일 생산량을 2014년 257만대로 55만대(27.7%) 가량 늘렸다.

▲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2004년 대비 2014년 자국 생산량 비교 (자료 = 현대·기아차)

하지만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자국 생산량은 지난 10년 사이 모두 줄었다.

일본 업체 도요타는 2004년 다이하츠와 히노를 포함해 445만대를 일본에서 생산했으나, 지난해에는 이보다 5.4% 감소한 421만대만 자국에서 만들었다. 혼다와 닛산의 일본 내 생산량도 10년 동안 각각 28만대(-22.6%), 60만대(-40.5%)씩 줄었다.

자국 생산량 감소가 가장 큰 기업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다. GM은 파산보호 후 북미 47개 공장 중 17개를 폐쇄하는 등 자국 생산능력을 줄이고, 대신 해외로 생산시설을 적극 이전한 결과 미국 내 생산량이 2004년 365만대에서 2014년 201만대로, 164만대(-44.9%)나 급감했다. GM에 이어 포드 역시 같은 기간 미국 생산량을 78만대(-25.5%) 줄였다.

글로벌업체 중 자국 생산량의 감소율은 프랑스 PSA가 가장 높았다. 2004년 프랑스 내 생산량이 193만대에 달했던 PSA의 2014년 자국 생산량은 95만대(-50.8%)로, 10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생산여건 악화에 따른 생산시설 해외 이전과 함께 글로벌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프랑스 내 공장 가동률이 낮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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