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기 진입한 제2금융권, 하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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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규제 및 금리인하 압박 '악재'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저축은행에 이어 캐피탈사들도 올해 상반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제2금융권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광고규제와 금리인하 이슈 등이 연이어 예정돼 있어 성장세를 지속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제2금융권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33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193억원)대비 72.2% 크게 증가한 수치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영업자산이 질적으로 개선돼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라며 "실제 대손상각비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해 상반기 3.94%였던 연체채권율은 올해 3.13%로 크게 줄었다"라고 말했다.

KB캐피탈도 올해 상반기 3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전 영업부문에서 신규영업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 금융에서 오토리스와 렌터카가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1일 2014 회계연도 4분기 누적(2014년 7월~2015년 6월)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5008억원을 달성해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증가 요인으로 부실채권 매각, 채권회수 및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전년대비 6118억원 크게 감소했다"며 "또한, 캠코 매각 PF대출에 대한 손실예상 충당금 적립 종료 등에 따른 기타 영업손익이 전년대비 2596억원 증가하는 등 업황 회복에 따른 이자이익이 전년대비 1870억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제2금융권이 점차 살아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광고규제와 금리인하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는 우려도 있다.

금융당국은 내달 1일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이 시청 가능한 평일 오전 7~9시와 오후 1~10시, 주말·공휴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저축은행 방송광고 송출을 하지 말라는 지시사항을 내렸다.

뿐만 아니라 '쉽게', '편하게' 등의 문구와 휴대폰과 인터넷 등의 이미지를 이용해 대출의 신속·편의성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후크송(짧은 후렴구가 반복되는 노래), 돈다발을 대출 실행의 표현으로 사용하는 행위 등도 광고에 넣을 수 없다.

여기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발의한 현행 34.9%인 대출 상한금리를 25%로 낮추는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도 내달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달 1일부터 저축은행의 방송광고 시간 규제가 적용될 경우 단기적으로 분명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꺾일지 주춤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캐피탈사의 경우 방송광고보단 금리인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급격한 대출 상한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수익성이 하락해 역마진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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