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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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남은 금호종금도 금융그룹에 흡수 임박

메리츠증권이 한불종금을 인수하면서 격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종합금융회사들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금융산업은 증권, 보험, 종금을 축으로 하는 금융그룹시대로 향해 가고 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대형화·전문화를 위한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을 앞두고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입지가 크게 좁아지며 하나 둘 사라져 갔던 종합금융회사들 중 아직 남은 회사들의 잔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업계 종금사는 현재 금융권에서 자산규모가 가장 작으며 고객과의 접점도 찾기 어려워 장기적으로 인수 합병을 통해 다른 금융기관에 흡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메리츠증권은 종금사 인수가 자산운용부문 강화로 독자적 상품개발능력을 확보하고 종금의 기업네트워크를 활용한 증권의 IB부문 진출로까지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메리츠화재를 정점으로 하는 금융지주사에 종금사를 추가한 데 이어 전북은행 지분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메리츠화재 3조2,000억원과 메리츠증권 1조3,000억원, 한불종금 4,000억원 등 자산규모 5조원대의 우량금융그룹으로 거듭나면서 자통법 이후 경쟁력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불종금이 메리츠증권에 인수되면서 현재 남은 전업계 종금사는 금호종금 한 곳 뿐이다. 금호종금 역시 중장기 목표는 금호생명 및 향후 증권업 진출을 통한 금융투자회사의 한 축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에 금호종금은 자체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우선 매년 20%씩 총여신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금호종금 관계자는 “우리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꾸준히 증권업 전화 등을 검토해 오고 있으며 금호종금과 금호생명 등을 연계, 금융투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종금증권은 2011년 종금사 기능이 종료되기 때문에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새 여신 창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종금사들을 인수해 여신과 수신을 모두 가져가며 수익원의 다변화를 가져간다는 것은 가장 높은 시너지효과라고 본다”며 “특히 법인영업을 하고 법인들과의 인프라를 넓혀갈 수 있으며 고객기반을 잡고 실적의 안정화를 가져가는 것 역시 좋은 장점이기 때문에 전업계 종금사가 이젠 한 곳 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 역시 M&A를 통해 장기적으로 흡수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미희 기자 mihee82@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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