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통화량, 민간신용 확대에 석달째 9%대 증가
6월 통화량, 민간신용 확대에 석달째 9%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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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 6월 시중통화량이 4년여 만에 최대 수준인 9%대 증가율을 이어갔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4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 조치로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민간신용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경상수지가 사상 최장 흑자 행진을 이어간 것도 통화공급을 확대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6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올 6월중 M2(계절조정계열) 평균잔액은 전월대비 0.3% 증가한 2177조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해서는 9.0% 증가한 수치다.

M2(광의통화)는 현금과 요구불예금(M1),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현금성 금융자산을 포괄하는 유동성 지표다. M2 증가율이 높을수록 시중에 풀리는 돈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M2평잔은 한국은행의 징검다리 금리 인하 결정 다음달인 지난해 11월 전년동월대비 8.3% 증가한 이후 5개월 연속 8%대 증가세를 이어왔다. 4월에는 1%대 기준금리 인하(3월 단행) 영향이 더해지면서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9%대 증가율을 기록했고, 5월 들어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9.3%)을 기록한 데 이어 6월에도 9%대 증가율을 유지했다.

임웅지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예금취급기관의 자산, 민간신용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되고 있어서 통화량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7월에는 요구불예금 및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위주의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 보면 MMF가 전월대비 2조800억원, 기타 금융상품은 1조4000억원 감소했으나, 요구불예금(2조4000억원)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2조3000억원)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2년미만 정기예적금과 현금통화도 각각 1조7000억원, 2조6000억원 가량 크게 늘었다.

경제주체별로는 보험사와 증권사, 여신전문금융기관 등의 기타금융기관(3조9000억원)과 가계부문(3조1000억원) 평균잔액이 크게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기업에도 9700억원 가량 늘었으나, 사회보장기구 및 지방자치단체 등의 기타부문에서는 1조8800억원 가량 감소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2015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7월중 M2증가율이 전년동월대비 9%대 초반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7월에도 높은 통화량 증가세를 이어간 것은 은행 중심의 민간신용 확대와 재정지출 등으로 정부부문을 통한 통화공급 확대 등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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