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美 9월 금리인상설에 약세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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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경기인식 촉각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이번주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있지만 금리동결이 유력한 만큼 한은의 경기 인식과 대외 요소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 고용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면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이 국채선물 순매도세를 나타내면서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은 각각 2.3bp, 0.8bp 소폭 상승했다.

지난주 채권시장에서는 국내 기관들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수급변동과 한국 정부의 경기 인식이 중요한 재료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 5일 국내에선 외국인 국채선물 3년 순매도 물량도 역대 3번째로 큰 규모인 2만4851계약으로 집계되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싣는 발언을 하면서 금리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주 후반에는 대체로 거래량이 다소 한산하면서 관망세를 나타냈다.

정경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가 저성장에 대해 언급하자 증권사들의 저가매수 움직임이 엿보이기 시작했다"며 "금통위보다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에 따른 결과가 내외금리차에 어떻게 반영될 지와 외국인의 포지션이 어떻게 변하는 지 등이 시장에 더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에는 11일 한국에서 7월 수출입물가가 발표된다. 12일 국내에선 7월 실업률과 중국에선 광공업생산 지표가 나올 예정이다. 13일에는 한국은행이 이번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진행한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은 7월 광공업생산 지표를, 유럽은 7월 소비자물가 확정치를 각각 내놓는다.

이번주 채권시장은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금리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는 13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기에 대한 부진 인식이 재확인되면 금리 상승 흐름이 제한될 여지는 있다.

미국에서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9월 금리인상설에 무게가 더 실렸기 때문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1만5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7월 실업률도 전월과 동일한 5.3%를 기록하면서 예상치와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외국인의 매도세 관련 이슈는 이머징시장의 통화 이슈에 따른 것이지만 본격적인 이탈이라고 보긴 힘들고 우리나라에선 3조원 정도 줄었는데 100조원 정도는 유지될 것"이라며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선 많이 샀다가 물량을 풀어내는 정도인데 금리인하에 대한 베팅인지는 정확치 않고 수급은 부정적이진 않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이번달 금통위에 대해선 "경기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이기 어렵겠지만 지난달 의사록을 보면 8월엔 별다른 힌트가 없을 것 같다"며 "수출도 구조적으로 안 좋은 상태고 메르스 여파에 따른 부담은 덜었지만 소비성향은 둔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지난 22일 발표된 정부의 가계부채 대응과 7월 수출이 마이너스 흐름을 보인 데 대한 한은의 생각이 중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미국채 금리하락에도 달러표시 회사채 AA등급 금리는 상승했고 이에 원화국채 5년 금리는 동일신용 달러채 금리보다 낮아진 상황"이라며 "달러강세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인 만큼 외국인의 자본유출이 좀 더 진행되면서 당분간 국내 채권금리는 상승 모멘텀의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정범 연구원은 주간 레인지에 대해 국고채 3년물 1.76~1.84%로 상승하며 장단기금리차가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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