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조선업계, 도미노 신용강등 현실화
'어닝쇼크' 조선업계, 도미노 신용강등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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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 업체들이 올 2분기 조 단위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잇따라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있다.

7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삼성중공업의 장기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 조정하고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서 제외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을 제시했고, 단기신용등급도 'A1'에서 'A2+'로 낮추고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서 제외했다. 지난 6월 'AA'에서 'AA-'로 강등된지 두달만이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2분기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수익창출력이 크게 저하된 가운데 제반 프로젝트 관리 능력과 향후 원가통제 여부에도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되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1조5481억원이라는 기록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영업손실 규모는 매출액 1조4395억원을 넘어섰고 당기순손실도 1조15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3조318억원에 달하는 영업실손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보름 사이에 신용등급이 두번 강등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31일 대우조선해양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내렸다. 이번 등급 강등은 보름 만이다. 한신평은 지난 15일에도 대우조선해양이 주채권은행 등과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자 유동성 부담이 일정 수준 표면화되고 있다고 판단해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내렸다.

한신평은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예상 범위를 크게 웃돌아 신용등급을 추가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조선 3사중 'AA-'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올 상반기 적자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신용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현대중공업의 미청구공사 규모는 지난해 7조1540여억원으로 2012년 약 5조원에서 크게 늘었다. 부채비율은 250% 정도다.

때문에 빅3는 올 하반기 임원 축소와 부서 통폐합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할 계획이지만 문제는 올 하반기 실적 전망도 암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빅 3의 올해 상반기까지 해양플랜트에서만 현대중공업이 3조2400여억원, 삼성중공업이 2조여원, 대우조선이 3조여원 등 8조원을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 대우조선 등에서 1조원이 넘는 해양플랜트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최대 10조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10대 대기업조차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추세라 이들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재무개선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는 있지만 하반기 역시 해양플랜트 손실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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