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L vs 에스쁘아, 색조화장품시장서 '립스틱 경쟁'
VDL vs 에스쁘아, 색조화장품시장서 '립스틱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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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쪽부터 에스쁘아와 VDL의 각각 공식 페이스북의 커버 사진. (사진=각 사 페이스북)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국내 화장품기업 1~2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각각 에스쁘아와 VDL을 선두로 '색조 화장품'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색조 화장품 시장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쁘아와 VDL은 립스틱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면서 자존심을 건 경쟁을 하고 있다.

양 사는 소셜 마케팅에서도 전면전을 선택했다. 에스쁘아는 최근 공식 페이스북의 커버 사진을 지난달 출시한 '노웨어 러스터' 사진으로 변경했다. 이어 5시간 후에는 VDL이 주력 제품인 '엑스퍼트 컬러 립큐브 SPF10' 사진으로 교체했다.

같은 날 변경된 두 브랜드의 이미지는 서로 흡사해 언뜻 보면 하나의 사진처럼 보일 정도다. 제품의 색을 돋보이게 위한 전략으로 동일하게 검은색 바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에스쁘아의 노웨어 러스터는 총 15가지 색상에 1만9000원(3.7g), VDL의 립큐브 SPF10은 12가지 컬러에 2만2000원(3.5g)이다. 두 제품 모두 주요 기능을 '발색력'과 '밀착력'으로 강조하고 있다. 차이점으로는 에스쁘아의 경우 여름철을 겨냥한 3중 수분력을, VDL은 자외선 차단 및 주름 개선 등의 이중 기능성을 제시했다.

두 브랜드는 립스틱뿐만 아니라 베이스 메이크업에서도 각각 '누드쿠션'과 '메탈 쿠션 파운데이션' 등 쿠션제품을 선보이며 경쟁하고 있다.

▲ 위부터 에스쁘아와 VDL의 립스틱 제품 마케팅 이미지. (사진=각 사 페이스북)

업계 전문가들은 양 사가 주력 제품과 20~30대 소비 연령층이 동일하기 때문에 더욱 치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일각에서는 해외 시장에서 명품 브랜드들과 겨루기 전 국내에서 역량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겠냐는 얘기도 나온다. 양사가 모두 성장 초기 단계로 투자를 늘려가는 상황인 만큼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에스쁘아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운영하는 유일한 순수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에뛰드하우스나 헤라 등 그룹이 운영하는 9개의 화장품 브랜드 등 다양한 유통라인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VDL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이미 해외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태다. 싱가포르, 필리핀, 홍콩 베트남 등 6개국 17개 매장, 제주도를 포함한 국내 4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LG생활건강은 최근 색조화장품 전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인 제니스 지분 70%를 1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화장품 현재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하고 있는 색조 화장품 비중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VDL의 경우 고기능 메이크업 제품 출시 및 카카오프렌즈 등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고 이를 통해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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