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워치] '실적 부진' 현대·기아차, 하반기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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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고수… "'신차효과'로 내수·유럽 시장서 '환율 악재' 뚫는다"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현대·기아차가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하반기 시장별로 전략적 접근을 통해 올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4일 현대·기아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날과 이날 잇따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판매 부진으로 영업 실적이 크게 줄었다. 상반기 누계 실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3.2% 감소한 241만5777대를 판매해 매출액은 1.4% 줄어든 43조7644억원, 영업이익은 17.1% 감소한 3조3389억원, 당기순이익은 13.8% 줄어든 3조7737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판매 감소폭이 비교적 작게 나타났으나 루블화와 유로화등 이종 통화 환율 급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상반기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1.5% 줄어든 23조6188억원, 영업이익은 22.8%나 떨어진 1조1614억원으로 집계됐다.

▲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전경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불안정한 시장과 환율 악화 속에 일부 시장에서는 인센티브를 높여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유로화는 약 14.8%, 루블화는 34.9%, 헤알화는 29.5% 각각 달러 대비 절하돼 손익 및 현지 수요에 악영향을 미쳤으며, 전체 산업수요도 줄어드는 효과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화는 지속적으로 달라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에서 일본 업체와의 대등한 경쟁을 위해 당사도 인센티브를 올려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의 원화 약세가 상반기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천수 기아차 부사장은 "원달러 환율은 현재 원화 약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사 수익성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유로화 및 이종통화의 약세로 인한 손해를 상쇄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올해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컨퍼런스콜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을 통해 양사는 연간 판매 목표에 수정하지 않고 판매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와 관련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올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적게 판매했지만, 하반기에는 개선의 여지가 보인다"며 "중국시장은 성장 둔화로 인해 목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나 다른 지역에 신차를 하반기 적극 출시하고 신차 효과 극대화와 판매지원 통해 타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를 만회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원희 사장은 "차종별로는 승용수요는 정체 또는 줄고 SUV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늘어 현대차의 경우 상대적으로 SUV 공급량이 제한된 것이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시장 상황에 맞춰서 상반기부터 울산 2공장에서 투싼을 병행생산하고 있으며, 체코 공장에서도 투싼 생산을 증대하는 등 SUV 생산 증량 최대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천수 기아차 부사장도 "K5와 스포티지를 바탕으로 한 내수시장 호조와 서유럽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양사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수요 둔화와 로컬 업체와의 경쟁에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천수 기아차 부사장은 "중국은 양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에 따라 소비심리 위축돼 수요가 둔화됐고 질적으로는 대도시가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로 수요가 몰리는 반면, 서부 내륙 지역은 SUV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로컬 브랜드 위주로 수요가 증가하는 등 지역별 차종별 소비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합자 브랜드 간 판촉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장단기적 전략을 소개했다. 기아차는 단기적으로 현재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K4와 KX3,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K5와 신형 스포티지에 역량을 집중해 신차효과를 높이고, 동시에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판촉 차별화와 판매 채널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현재 2개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2017년까지 최대 4개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2017년 이후에는 17년 이후 쏘렌토급 현지 전략 SUV 모델과 엔트리급 SUV가 투입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내년 초 중국 3공장의 생산능력을 15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3공장에서는 K4와 소형 SUV인 KX3를 생산 중이고, 향후 설비 증설 등을 통해 신형 K5와 신형 스포티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다만 공급 과잉 우려로  2, 3공장에서 동시 생산하고 있는 모델인 K3의 생산물량을 조절해 공장간 생산 유연성을 확보하고 시간 당 생산량과 인력을 조정해 공장운영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현대차 역시 중국 4, 5 공장의 완공을 통해 생산력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 IR담당 구자용 상무는 "중국 시장의 판매 감소와 맞물려 중국 공장 증설과 관련해 공급 과잉의 우려가 있지만 중국은 아직 자동차 보급률이 낮아 장기적으로 증설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중국 4공장은 전략차종을 중심으로 투입해 경쟁 심화에 대응할 계획이며, 5공장은 충칭시의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서부지역 판매의 교두보 역할과 신수요 창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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