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사내유보금 38조원↑…삼성·현대차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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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30조4000억원 증가…30대그룹 전체의 79.6%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정부의 과세정책에도 불구하고 국내 3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 규모가 최근 1년 사이에 약 40조원가량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30대 그룹 사내유보금은 710조30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조2378억원(5.7%) 증가했다.

CEO스코어는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268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2014년과 2015년 1분기 말 사내유보금 규모를 비교해 이 같이 밝혔다. 사내유보금은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을 더한 금액이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의 당기 이익금 중 세금·배당·상여금 등 지출을 제외한 것이다. 다만 사내유보금은 현금 외에 공장·설비 등 '유형자산'과 '재고자산'이 포함돼 있어 보유 '현금'과는 다른 개념이다.

사내유보금이 늘어난 그룹은 21곳, 감소한 그룹은 8곳이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경영환경이 불투명해지자 기업들이 향후 과세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유보금을 늘리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내유보금은 5대 그룹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5대 그룹의 올해 1분기 말 사내유보금은 503조9378억원으로 1년 새 38조6067억원(8.3%) 증가해 30대 그룹 전체 증가액(38조2378억원)보다 많았다.

5대 그룹과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영을 제외한 나머지 24개 그룹은 유보금 합계가 206조3천624억으로 1년 전보다 3689억원(0.2%) 감소했다.

삼성그룹의 1분기 말 사내유보금은 232조64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조9310억원(8.4%)이 증가해 30대 그룹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12조4964억원(12.4%) 증가한 113조3599억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들 두 그룹의 증가액만 합친 총액은 30조4274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 증가액의 79.6% 수준이다.

SK그룹의 사내유보금은 70조382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9184억원(7.5%) 늘어났다. LG그룹과 롯데그룹도 사내유보금을 각각 1조9660억원(4.7%), 1조2949억원(3.0%) 늘리며 1분기 말 기준 43조5910억원, 44조307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5대 그룹을 포함한 21개 그룹의 사내유보금이 증가했다.

▲ (출처=CEO스코어)

한화그룹은 1조2638억원(11.5%) 증가한 12조285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진 8490억원(34.1%), 신세계 5500억원(6.9%), 현대백화점 4444억원(7.3%), CJ 3695억원(3.4%), 미래에셋 3487억원(12.9%), 영풍 3302억원(5.0%), 포스코 3129억원(0.6%) 순으로 모두 3000억원 이상씩 늘었다.

또 효성(2752억원, 9.4%), 금호아시아나(2300억원, 14.9%), KCC(2155억원, 4.7%), LS(1805억원, 3.0%), OCI(896억원, 2.2%), 현대(541억원, 2.8%), 대우건설(373억원, 4.6%), 두산(168억원, 0.2%)의 사내유보금도 증가했다.

반면, 10대 그룹에 드는 GS(7위)와 현대중공업(8위)을 비롯해 동부, KT 등 8개 그룹의 사내유보금은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3조원대 손실을 본 현대중공업의 사내유보금은 2조5183억원이 급감했다. 재무구조개선작업을 벌인 동부도 감소 금액이 1조1697억원에 달했으며, KT도 8662억원이나 줄였다. 이어 대림(-4636억원), GS(-3778억원), 동국제강(-2523억원), 대우조선해양(-1548억원), 에쓰오일(-1335억원) 등도 사내유보금 규모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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