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張 펀드, 주주명부놓고 '미묘한 신경전'
태광-張 펀드, 주주명부놓고 '미묘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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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과 '장하성 펀드'가 주주명부 공개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태광그룹이 장하성 펀드의 주주명부 공개 요구에 대해 17일 '장하성 펀드' 측의 일방적인 일정에 이끌려 촉박하게 주주명부를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하성 펀드는 지난 4일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청구'를 신청하면서 8일까지 답을 줄 것으로 요청했으나 보기좋게 거절당했었다.
태광측은 주주명부 공개 요청을 한 주체가 장하성 펀드인지 라자드 펀드인지가 명확치 않다는 이유를 덧붙였다.
 
이에, 펀드측은 대한화섬 매입주체가 라자드임을 상기시키고 15일까지 재차 주주명부 열람을 요구했으나, 이번에도 태광측은 즉답을 주지 않은 것.  

태광그룹측은 장하성 펀드의 주주명부 열람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는 아니라면서 다만, 공개를 하더라도 우리 측의 일정에 맞출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태광측은 내부 논의를 거쳐 다음주 중 답변을 주겠다는 입장을 펀드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펀드 측은 "주주명부 열람은 주주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데도 태광그룹이 이를  미루고 있다"며 "이는 사실상 주주명부 열람을 거부하는 의사 표현"이라며 비판했다. 
 
특히, 펀드 측은 주주명부 공개를 요구한지 2주가 지났는데도 아직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어차피 태광산업은 펀드측이 주주의 기본 권리인 주주명부 열람권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공개해야 하는데도 이런 저런 이유로 공개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은  태광 측이 펀드측에 대해 결코 자신들이 호럭호락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양측이 일종의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국으로 보는 것.

이런 가운데 장하성펀드측이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결국, 양측의 기세싸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게 금융권의 일반적인 시각이어서 향후 양측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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