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행동하는 다윗' 자처한 삼성선물
[인터뷰] '행동하는 다윗' 자처한 삼성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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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준 금융선물팀장 "해외선물, 기관수요로 확대될 것"

[서울파이낸스 고은빛 이호정기자] # 지난해 금융당국이 선물시장에 대해 '적격 개인투자자'제도를 도입하면서 해외선물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들이 날로 늘고 있다. 삼성선물은 24시간 3교대를 거치면서 주문 소화는 물론, 최근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중국의 증시 폭락 등 대외적인 변수에도 비상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선물의 명가'라 자부하는 삼성선물 금융선물팀을 만났다.

▲ 노재준 삼성선물 금융선물팀 팀장. (사진=고은빛기자)

지난 12일 오후, 서울특별시 중구 삼성 본관건물 9층에 위치한 삼성선물 금융선물팀을 찾았다. 금융선물팀을 이끄는 노재준 팀장의 자리 옆 화이트보드가 눈에 들어왔다.

'2015 신규고객 정착 Project' 항목에는 금융선물팀이 올해 1월부터 반년 동안 유치한 신규고객 수가 빼곡히 나열돼 있었다. 3개월씩 묶여 초기 3개월 정착률 제고라고 적힌 항목도 눈에 띄었다.

숫자 자체가 '행동하는 다윗'을 나타내고 있었다. 바로 옆 벽면에는 '세상은 덩치큰 골리앗이 아니라 고민하고 행동하는 다윗에 의해 지배된다.'라는 문구가 걸려있었다. 언뜻 보더라도 몸집이 큰 골리앗은 증권사, 다윗은 삼성선물을 뜻한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노재준 팀장은 최근 해외선물에 대한 증권사들과의 경쟁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노 팀장은 "외형만 비교하면 고객 범위는 증권사가 풍부하고 주식계좌를 열면 선물도 창이 뜨는 만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일 수 있다"며 "삼성선물은 광고도 별로 하지 못하지만 원스탑 서비스를 해결하는 만큼 노하우나 역사 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자부했다.

삼성선물은 1999년 선물거래소가 부산에 설립되면서 선물시장의 고객 다변화 확대 차원에서 계열사 간의 전배를 통해 인원을 충원했다. 이때 1991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보험영업, 97년 삼성자동차에서 영업지원을 담당했던 '영업맨' 노 팀장도 합류하게 됐다.

그는 "삼성자동차가 기아차와의 빅딜에 실패하면서 99년 생명 쪽으로 다시 복귀를 했다"며 "선물 시장이 오픈하면서 생명에서 12명이 선물사로 이동하게 됐고 선물시장이 주식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생각에 자리를 옮겼다"고 설명했다.

또 노 팀장은 삼성선물의 지점과도 역사를 같이 한 잔뼈굵은 '전문가'다. 삼성선물은 부산, 분당, 강남지점에 지점을 열었으며 그는 3곳의 지점을 모두 거치고 2005년 부산에서 마지막 지점장으로 근무했다.

▲ 삼성선물 금융선물팀. (사진=이호정 기자)

삼성선물은 2004년 해외선물팀을 신설했으며 당시에는 달러선물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노 팀장은 "당시 달러 고객이 많아서 분당과 강남, 부산지점에 트레이딩 룸이 있었을 정도였다"며 "다만 파생상품 특성상 일일정산, 마진콜을 하는 만큼 장기투자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약점이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금융선물팀은 고객의 투자파트너, 트레이딩 헬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도우면서 3개월간 고객정착률을 관리하고 있다. 선물거래 특성상 1년 이상 거래하는 고객이 많지 않은 만큼 업계가 고객정착률에 큰 관심이 없다는 점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야간데스크도 오랜 기간 트레이닝을 거친 정규직 직원이 담당한다.

삼성선물 금융선물팀은 3교대로 24시간 돌아가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FX마진이 오전 6시에 오픈하는 만큼 오전조는 5시30분 전에 도착해 그날 영업을 준비한다. 최근 그리스 사태로 변동성이 높은 만큼 한 달에 1번 주말에 진행하는 부서 회의를 매주 열고 있다. 고객들에겐 포지션에 대해 주의하라고 당부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말 파생상품 적격 개인투자자 제도가 도입되면서 국내선물에 대한 개인투자자는 40%정도 감소하고, 해외선물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 수는 그 이상으로 증가했다. 노 팀장은 "국내 선물시장은 기관 비중이 크지만 해외선물시장의 경우 개인과 기관의 참여비율이 6대4정도"라며 "ELS 옵션 지수가 많아진 만큼 기관들이 해외 쪽에서 헷지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만큼 수요가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 인상이 언제 진행될 지를 가장 주목해야 할 요소로 꼽았다. 노 팀장은 "미국은 금리와 주가가 역사적으로 반비례하는 시장인 만큼 금리인상이 늦춰지면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미국의 연금펀드가 주식시장의 원천인 만큼 급변하는 상황은 쉽게 오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해외선물을 처음 접하는 투자자에겐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금 선물거래를 추천했다. 노 팀장은 "처음 선물거래를 접한다면 삼성선물의 모의거래 시스템을 거치는 것을 추천한다"며 "최근 금 값이 저점을 찍은 듯 하고, 농산물, 옥수수, 밀가루 등 선물도 엘니뇨 현상으로 저점을 찍고 최근 많이 반등하긴 했지만 관심을 둬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선물은 오는 23일 달러,유로,엔등 글로벌 통화 움직임 분석을 위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하며 향후 중국 주식 관련한 세미나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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