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24억원', JTBC '438억원', 채널A '116억원'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TV조선, JTBC,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 3개사에 지난해 콘텐츠 투자 부족분 578억원을 이행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9일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재승인 조건 위반에 대한 시정명령에 관한 건'을 의결했다.
종합편성PP 재승인 조건에 따른 2014년 이행실적을 점검한 결과, 이들 3개사와 MBN을 포함한 종편 4사는 모두 사업계획 대비 콘텐츠 투자 이행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업계획에 명기된 콘텐츠 투자비는 TV조선 483억1200만원, JTBC 1612억2600만원, 채널A 621억5100만원, MBN 40억9900만원이었다. 그러나 실제 이행비율은 TV조선이 95.1%, JTBC가 72.8%, 채널A가 81.3%, MBN이 95.7% 수준이다.
3개사의 미이행 금액은 TV조선이 약 24억원, JTBC가 약 438억원, 채널A가 약 116억원이다. 방통위는 이날 이들에게 2014년 콘텐츠 투자계획 미이행분과 올해 계획분을 연말까지 이행하도록 시정명령을 부과하기로 했다.
다만 이들 3사가 경영 상황 등을 이유로 투자계획을 줄이는 내용 등을 담은 수정 사업계획서를 신청하면 이를 심사해 승인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최 위원장은 "재승인 조건인 '연도별 투자계획의 성실한 이행'은 100% 이행해야 한다는 게 기본 전제"라며 "그러나 사업자가 최대한 노력했지만 사정상 이행하지 못했다는 게 인정된다면 100%가 아니라도 일부 고려할 수 있는 여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또 JTBC에 재방송 비율을 준수하라는 시행명령을 부과하기로 했다. 지난해 JTBC의 재방송 비율은 57.0%로, 사업계획상 비율 49.5%를 웃돌았다. 반면 TV조선과 채널A, MBN은 재방송 비율이 각각 37.2%, 41.4%, 50.9%로, 사업계획(TV조선 44.2%·채널A 41.4%, MBN 50.9%)대로 이행했다.
아울러 TV조선과 채널A에 보도 편성비율을 축소하라고 권고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TV조선과 채널A의 보도프로그램 편성비율이 51.0%, 44.2%로 당초 계획인 47.0%, 38.9%를 넘어섰다.
한편, 방통위는 지난 4일 전체회의에서 오보·막말·편파 방송 관련 심의조치 건수가 TV조선은 2013년 29건에서 지난해 97건으로, JTBC는 7건에서 16건으로, 채널A는 20건에서 41건으로 급증해 이와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