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절반 '콜택시 앱' 이용…고령 기사 교육은 '미흡'
택시기사 절반 '콜택시 앱' 이용…고령 기사 교육은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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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K플래닛)

SK플래닛 "택시기사 대동 현장교육 실시"
다음카카오 "서비스 질 향상에 집중"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국내 택시기사의 절반 이상이 '콜택시 앱'을 이용하고 있지만, 고연령층 택시기사를 위한 교육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콜택시 앱 서비스인 '카카오택시'와 '티맵택시'에 등록한 택시 기사는 각각 11만여명, 4만여명이다. 중복 가입자를 고려하면 13만명 수준으로 국내 택시기사(26만여명)의 절반이 콜택시 앱을 사용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콜택시 앱에 등록하는 택시기사들의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콜택시 앱은 이용에 제약이 없는 것은 물론 택시를 부를 때 추가로 과금되는 '콜비'가 없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카오택시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호출 수가 100만건을 돌파했으며, 현재까지 50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티맵택시 앱의 경우 다운로드 건수는 출시 한 달만에 100만건을 넘어섰으며, 현재는 약 190만건이다.

▲ (사진=다음카카오)

대부분의 IT기업은 사업 전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택시법인, 조합 등을 대상으로 사용설명회를 개최했다. 많은 택시기사들이 설명회에 참가했지만 일부 기사들에겐 스마트폰 사용이 쉽지 않다.

서울시의 경우 개인택시 운전자들의 평균연령은 60.4세이며, 60세 이상인 사람이 전체 56.5%에 달한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은 35.8%, 70세 이상은 11.9% 수준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미숙한 택시기사들이 콜택시 앱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MOU를 맺은 콜택시 앱 서비스를 기사들에게 제안하는 것이지 특정 제품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며 "사용법을 터득한 사람은 앱을 이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영업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상태가 지속된다면 유사 서비스간 동시 가입자만 늘어나고 트랜드에 뒤처진 택시기사들은 도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기업은 공식적인 행사를 열어 택시기사들을 교육하기보다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통한 '입소문' 및 '1:1 맨투맨' 방식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에 미숙한 택시 기사님들을 모아 프레젠테이션을 하더라도 이해시키기 쉽지 않다"며 "티맵택시는 IT 지식이 있으신 기사님들과 함께 현장에 나가 교육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플래닛의 LBS(위치기반) 사업부는 무인 택시콜 서비스인 '나비콜'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나비콜에 등록된 택시 기사들 중 콜택시 앱을 사용하는 기사를 차출, 함께 일선에 나가 교육 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반면,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와 관련해 별도의 교육행사 계획이 없다. 현재 하루 택시 기사 등록요청이 1000건 이상으로 급증했기에 택시 기사 심사 및 기존 서비스 질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사업 전 설명회 이외에 별도로 추가 영입을 위한 영업을 하고 있지는 않다"며 "현재 기존 등록 기사님들에게 배차가 효율적으로 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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