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3만명, 10조5천억원 불법사금융 이용"
"성인 33만명, 10조5천억원 불법사금융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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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 서울 중랑구에 거주하는 임 모씨(남, 40대)는 작년 7월, 길거리에 뿌려진 '급전대출' 명함광고에 나온 휴대폰 번호로 전화해 사채업자 김 모씨를 직접 만났다.

임 모씨는 사채업자 김 모씨에게 100만원을 빌리면서 선이자 30만원, 수수료 5만원을 제외한 65만원을 받았고 10일 후 100만원을 다시 상환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5개월 이상 지속했다. 이 과정에서 임 모씨는 연이율 1965%의 고금리를 적용받았다.

국내 성인 약 33만명이 이와 유사한 사례의 불법사금융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정액은 약 10조원이다.

6일 한국대부금융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6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성인 5026명을 대상으로 '불법사금융 이용 현황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0.82%(41명)가 '최근 불법사금융을 이용 후 완제했거나 이용하고 있다'라고 응답했다. 이들의 평균 이용금액은 3209만원, 평균 금리는 연 114.6%였다.

이를 국내 20세 이상 성인 인구(통계청 5월 말 기준 3984만명)로 환산하면 약 33만명이 총 10조5000억원의 불법사금융을 이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불법사금융 이용 목적(복수응답)으로는 사업자금이 42.9%로 가장 많았고, △가계생활자금(35.9%) △대출금 상환(25.2%)이 뒤를 이었다.

주된 이용자층은 수도권(36.5%)의 40대(39.2%) 남성(76.6%)으로 월소득이 300만원 미만(45.4%)인 블루칼라(36.2%) 종사자였다.

임승보 대부협회 회장은 "서민의 불법사금융 이용실태를 파악하고 대부업자의 음성화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시행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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