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바닥 탈출?…2분기 실적도 '맑음'
정유 4사, 바닥 탈출?…2분기 실적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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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안정 및 정제마진 시황 개선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낸 정유4사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정유사들이 2분기 2조원 규모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나온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12조9170억원의 매출과 661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6월 중순 이후 나온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8172억원(유안타증권), 8860억원(한국투자증권), 7359억원(신한금융투자), 8004억원(NH투자증권), 8712억원(SK증권) 등으로 8000억원대로 잇따라 상향조정되고 있다.

1분기 30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GS칼텍스의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7조6527억원과 6219억원이다.

1분기 225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에쓰오일은 4조9357억원의 매출과 4450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흑자규모가 1분기 950억원에서 2분기에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정유업계 전체로는 증권사 전망 평균치의 영업이익만 올리더라도 2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수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깜짝 실전 전망은 국제유가가 60달러 안팎에서 안정세를 보이면서 정제마진 시황이 좋아진데다 지난해 손실 악화의 주범이었던 재고손실 규모가 대폭 축소되는데서 나아가 오히려 수익으로 전환된 곳도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수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은 지난해 3분기 배럴당 4.3달러에서 4분기 6.3달러에 이어 1분기 8.5달러, 2분기 8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증가, 경쟁국 설비증설 지연 및 대규모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감소 등도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지난달 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에서 현행 생산량을 유지키로 하면서 원유 시장이 구매자 우위 시장(Buyer's Market)으로 바뀐 점도 국내 정유사들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는 1분기 흑자전환 당시만 해도 중장기 실적 개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2분기의 깜짝 실적으로 향후 글로벌 경쟁에서 어느정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하게 됐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이란 핵협상 타결로 인한 유가 급락 가능성 등 여러 변수가 상존하는 만큼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수익 개선에 대해 "글로벌 공급과잉 등 펀더멘털은 변한게 없는 만큼 실적 호조는 잠깐 왔다가는 '알래스카의 여름' 같은 것일 수 있다"며 낙관론을 경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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