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韓 한계기업 증가, 은행 건전성에 위협"
무디스 "韓 한계기업 증가, 은행 건전성에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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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 시장에서의 한계기업 증가로 은행권의 자산건전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계기업은 한해 동안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충당하지 못하는 햇수가 3년을 넘어가는 기업을 말한다.

무디스는 지난달 30일 발표된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를 분석하고 "구조적인 쇠퇴기에 놓인 산업에 노출된 대규모의 기업 대출이 은행 자산에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계기업은 3295개로 전체의 15.2%를 차지했다. 현재 한계기업들 중 지난 2005년부터 한계기업에 속한 경험이 있는 좀비기업(만성적 한계기업)은 2435개로 전체 한계기업의 74%에 육박했다.

특히 조선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2009년 6.1%에서 18.2%로 크게 늘었고 철강업도 5.9%에서 12.8%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운수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13.3%에서 22.2%로 8.9%p나 급증했다. 이에 해당업종에 실행된 은행권 대출의 위험성이 높다는 게 무디스의 지적이다.

무디스가 분석한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이 해운·조선·건설·제철 분야 대출 비중은 12%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무디스 측은 "최근 한국의 금리가 낮아지고 있지만 한계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이 감소하고 있어 상환 능력 향상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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