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제품' 재조명…식품업계, 리뉴얼로 불황 타개
'장수제품' 재조명…식품업계, 리뉴얼로 불황 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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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최근 식품업계에 '리뉴얼' 바람이 거세다. 경기불황 속 비용이 많이 드는 신제품 개발과 출시에 공을 들이기 보다 기존 제품 인기에 편승해 불황 타개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캔커피 음료 '맥스웰하우스'의 디자인을 리뉴얼했다. 맥스웰하우스의 영문 앞글자인 'M'을 크고 굵게 노출해 주목도를 높였으며, 커피 방울과 원두를 심플하게 나타내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맛있는 커피'의 의미를 강조했다.

맥스웰하우스는 지난 1986년 출시 이래 약 30년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삼립식품은 지난 1983년 6월 선보인 젤리 형태의 '탱글탱글 상큼한 젤리 제리뽀'를 기존 사과, 딸기, 오렌지 맛에 새로운 망고와 소다 맛을 추가해 총 5종으로 리뉴얼 출시했다.

이와 함께 1974년 출시한 국내 최초 튜브형 빙과 제품인 '아이차'를 소다와 콜라맛 등으로 새롭게 내놓기도 했다.

웅진식품도 2004년 출시한 주스브랜드 '자연은' 제품 표지 흰색 배경에 알로에와 토마토, 감귤 등 주스 소재를 상단에 배치하고, 자연을 상징하는 나뭇잎을 음각으로 새기는 등 디자인을 재구성 했다. 뿐만 아니라 당 함량을 줄이는 '당 저감화' 노력도 더했다.

또 어린이음료인 '코코몽(딸기·포도·사과)' 3종의 패키지 디자인도 리뉴얼했다.

이 외에도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새롭게 태어난 장수 제품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롯데푸드는 1962년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아이스바 '삼강하드'를 재 출시했다. 이번에 재 출시된 삼강하드는 우유맛을 더 진하게 했고 포장지도 복고풍의 폰트와 디자인으로 바꿨다.

해태제과는 1970년 패키지 그대로 '부라보콘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여 한 달도 채 되기전에 120만개가 완판됐다. 리뉴얼 된 패키지는 달콤한 바닐라를 연상시키는 하얀 바탕에 복고풍 글씨체로 부라보콘 브랜드명을 새기고 진한 빨강과 파란색 하트를 나란히 그렸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은 세월호, 올해는 메르스 사태로 경기가 휘청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식품업계에서 유사 제품들이 많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디자인이나 맛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부분들을 개선했다고 얘기하기 좋은 게 리뉴얼이다"고 말했다.

이어 "신제품을 출시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고, 출시해서 성공할 확률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어 불황 속 업체들의 선택은 리뉴얼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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