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 '번이' 지고 '기변' 뜨고…유통점 "죽을 맛"
[상반기 결산] '번이' 지고 '기변' 뜨고…유통점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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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미래부, KTOA)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올해 상반기 이동통신시장에서 번호이동은 줄어든 반면 기기변경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미래창조과학부 및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월 75만6654명이었던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지난달 54만3243명으로 약 28% 감소했다.

통신사별로도 번호이동 가입자가 모두 낮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의 번호이동 가입자는 지난 1월 26만9455명에서 지난달 17만2086명으로 약 36% 줄었다. KT도 같은 기간 21만3399명에서 14만3429명으로 약 33% 감소했으며, LG유플러스도 17만2378명에서 12만8012명으로 약 26% 낮아졌다. 알뜰폰(MVNO) 번호이동 가입자도 지난 1월 10만1422명에서 지난달 8만2057명 약 19% 떨어졌다

이처럼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감소한 것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사들은 단통법 시행 이전 기기변경보다 번호이동 및 신규가입자에게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단통법 시행 이후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기기변경 가입자에게 동일한 금액의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 (자료=미래부)

실제 단통법 시행 이전인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이통사 가입자 유형별 비중은 신규가입 34.8%, 번호이동 38.9%, 기기변경 26.2%였다. 그러나 단통법 시행 직후인 지난해 10월 기기변경 가입자 비중이 37.8%로 11.6%p 상승하면서 신규가입 36.9%, 번호이동 25.3%를 앞지른 바 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단통법 이전에는 많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번호이동이나 신규가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기기변경을 하는 고객이 많다"며 "특히 단통법 이전에 가입하신 분들은 번호이동에 따른 약정할인반환 위약금 부담으로 기기변경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번호이동이 줄어들면서 유통점들의 수입도 감소하고 있다. 가입 유형에 따라 '판매장려금'이 차등 지급되기 때문이다. 전날 기준, 모 통신사 대리점이 '갤럭시S6' 1대를 판매할 때 받는 판매장려금은 신규가입 12만원, 번호이동 25만원, 기기변경 5만원 등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소비자 차별을 해소하려고 단통법을 제정해 공시지원금을 도입했지만, 판매장려금은 이통사의 영업 자율이기 때문에 법으로 강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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