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삼성 빅딜, 7개월만에 '매듭'…노사갈등 지속
한화-삼성 빅딜, 7개월만에 '매듭'…노사갈등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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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지난 11월 발표된 한화와 삼성의 4개 계열사 빅딜이 7개월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테크윈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명을 한화테크윈으로 변경했다.

신현우 한화 방산부문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최영우 에스제이홀딩스 감사를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사명을 바꾼 한화테크윈은 주총 직후 이사회를 열고 김철교 현 대표이사 사장의 유임을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탈레스도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탈레스를 바꾸게 된다. 한화탈레스의 대표이사는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9시 열릴 예정이었던 임시 주총은 노조의 격렬한 반대 속에 8시간 동안 파행을 겪었다. 노조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주출입구를 막고 상공회의소 직원들과 주총 의장단의 출입을 방해하던 노조원 중 140여명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노조의 반대 속에 주총이 계속 지연되자 삼성테크윈 측은 결국 이날 오후 5시께 용역을 동원해 노조원들을 막은 뒤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26일 삼성그룹과의 1조9000억원 규모 빅딜 합의 이후 7개월여 만에 4개 계열사 편입을 모두 마무리하게 됐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삼성그룹 측이 보유한 삼성테크윈 지분 32.4%와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를 각각 8400억원과 1조6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석유화학부문 계열사인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은 지난 4월 말 임시 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사명을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로 변경하면서 공식적으로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처럼 삼성 4개사 인수를 모두 마무리함에 따라 한화그룹은 방산, 석유화학 부문에서 국내 1위로 올라서게 됐다.

한화그룹의 모태 기업이자 대표적인 국내 방위산업체 가운데 하나인 한화는 2013년 기준 방위산업 매출이 1조원 수준으로 국내 업계 4위에 그쳤지만 업계 3위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인수하면서 매출 규모가 2조6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한화 화학부문 부문 역시 매출 합계(2014년 기준)에서 19조3087억원으로 LG화학(17조2645억 원) 등을 제치고 단숨에 유화업계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이날 한화테크윈이 한화그룹으로 편입됐지만 노사 갈등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종균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테크윈지회장은 "일방적인 매각 결정에 이어서 두번째로 배신을 당했다. 사측은 오늘 안건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토의를 거친 뒤 처리하기로 했는데 날치기 통과시켰다"며 향후 사측에 대한 투쟁을 지속할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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