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험 비대면 가입, 가격 혜택 없고 서비스 부실"
"암보험 비대면 가입, 가격 혜택 없고 서비스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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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암보험 상품의 대면·비대면 채널 가격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총 14개 생보사의 45개 암보험 상품을 조사한 결과, 40개 상품이 대면·비대면 채널에서 동일한 보험료와 사업비(보험료 지수)로 판매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대면 혹은 비대면 전용 채널로 설계된 상품은 단 5개에 불과했다.

보험료 지수는 보험사가 장래보험금지급을 위해 적립하는 보험료 대비 가입자가 실제 부담하는 보험료 수준을 나타낸다. 100%를 초과하는 부분이 사업비로 배정된다고 보면 된다.

보험 상품별로 살펴보면 △AIA생명 '뉴원스톱 단계별로더받는암보험'외 3종 △DGB생명의 '더좋은암보험' △KB생명의 'KB국민암보험' △KDB생명의 '꼭 필요함암보험Ⅱ' 외 1종 △교보생명의 '교보암보험' △농협생명의 '장수만세NH실버암보험' △동양생명의 '수호천사홈케어암보험' 외 1종 △미래에셋생명의 '예방하자 암보험' 외 1종 △하나생명의 '퍼펙트암보험Ⅳ' △현대라이프의 '현대라이프제로맥스 암보험' 외 1종 △흥국생명의 '행복한인생(무)암보험'외 1종 등 12개사에서 판매하는 총 40개 상품의 보험료 지수가 모두 같았다. 이 상품들은 판매채널별 보험료와 만기환급금 역시 동일했다.

▲ 표=컨슈머리서치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다고 알려진 비대면(온라인) 채널로 가입해도 비용 면에선 대면 채널과 전혀 차이가 없는 셈으로, 오히려 비대면 채널 가입자는 같은 보험료를 내면서도 보험료 납부나 보험금 청구시 설계사의 행정적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컨슈머리서치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비대면 채널 상품의 보험료가 저렴할 것이란 인식을 갖고 접근하는데 실제론 동일한 수준"이라며 "금융당국이 이 같은 비대면 상품의 사업비 적용이 합리적인지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한 관계자는 "TM채널의 경우 비대면 이지만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수수료가 있어 보험료가 같을 수밖에 없다"며 "표에 설명된 보험사들 중 온라인 채널을 가지고 있지 않은 보험사들도 많은데, 비대면 채널을 모두 온라인 보험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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