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그룹, '그리스 국민투표'에 구제금융 연장 거부…뱅크런
유로그룹, '그리스 국민투표'에 구제금융 연장 거부…뱅크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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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국민투표를 실시할 때까지 구제금융을 연장해달라는 그리스 정부의 요청을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 총리가 구제금융 협상안을 국민 투표에 부치겠다고 발표하자 그리스 시중 은행에서 예금 대량인출 사태(뱅크런)가 빚어지고 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의 중간 결과를 설명하면서 "그리스의 구제금융은 30일 밤에 종료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스 정부가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것은 채권단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라며 "그리스를 제외한 유로존 18개국 장관들은 구제금융안 연장 요청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로그룹은 그리스 대표단을 제외한 18개국 대표단과 유로존의 안정을 위한 조치들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재개할 계획이다.

한편 27일(현지시간) 새벽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공영방송 ERT를 통해 채권단의 협상안을 내달 5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며 생중계로 발표한 직후 시내 곳곳의 현금입출금기에는 시민들이 몰려들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채권단이 그리스 국민에게 참을 수 없는 부담이 될 제안을 해왔다면서 이제 국민이 그리스의 미래와 관련해 역사적인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국의 현금입출금기 7천여 개 가운데 5백여 개는 이날 오전에 현금이 바닥났다고 전했다. 그리스 시중 은행 중 한 곳인 알파은행은 전날 밤부터 인터넷뱅킹을 중단했으며, 피레우스은행의 시내 지점은 문을 열지 않았다. 특히 대기 고객 1백여 명 가운데 한 명이 실신하기도 했다.

그리스 은행들의 영업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은 오는 28일 긴급 회의를 열어 그리스 은행권에 유동성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이 제시한 120억 유로(약 13조4천억원)를 지원하는 구제금융 프로그램 5개월 연장안은 정부부채만 증가시키고 연말에 더 가혹한 각서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한편 그리스 여론은 채권단의 제안을 수용하고 유로존에 남아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국민투표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확실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가TV가 지난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6%가 유로존 잔류를 희망했고, 유로존을 탈퇴하더라도 긴축을 수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답변은 35.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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