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생존' 위한 구조조정…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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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에 하반기 인력감축 우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지속적인 실적악화에 직면한 조선업계가 사업 재편에 인력 감축까지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00여명의 인력 감축에 나섰던 삼성중공업이 올해도 1000여명 규모의 인력을 구조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규직원 가운데 8% 정도에 해당한다.

이는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과 얼어붙은 업황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감소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매출 2조6099억원, 영업이익 26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2%, 74.1% 급감했다. 특히, 5월말 현재 수주량은 29억달러로 올해 수주목표 150억달러(상선 50억달러 및 해양 100억달러) 대비 19%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올해 사업구조를 부진한 해양플랜트에서 선박 수주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 업계에서는 하반기 해양생산설비 및 LNG선 수주가 증가하면서 100억달러 정도 수주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저수익 공사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지만 하반기에 해양플랜트 및 LNG선 부문에서 수주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며 "올해 100억달러 정도 수주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초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1500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한 현대중공업도 하반기 추가 인력 감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달 초 "회사의 역량을 모으기 위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혔지만 해양플랜트 등 시황이 좋지 않은 만큼 인력 감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원 규모 영업손실에 이어 올 1분기에도 19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조만간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방침인 만큼 인력감축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취임한 정성립 사장은 "사업 다각화로 자원이 분산되지 않도록 본업인 상선, 특수선, 해양 플랜트 분야로 최대한 힘을 모으고 그 외 분야는 과감히 정리하겠다"며 사업구조 재편을 예고했다.

정 사장은 현재 자회사 10곳 가운데 실적이 부진한 곳을 중심으로 6개 회사를 정리하는 등 사업재편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매각 등 정리 대상으로 거론되는 회사는 대우망갈리아중공업, 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 드윈드, 대우조선해양트렌튼, 대우조선해양건설, FLC 등 6곳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거나 조선업과 관계없는 비주력 회사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이 취임 이전 '인력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노조에 약속을 했기 때문에 직접적인 인력 감축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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