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이사장 "진심 사죄…메르스 수습 후 병원 혁신"(종합)
이재용 이사장 "진심 사죄…메르스 수습 후 병원 혁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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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생명재단 이사장이 23일 오전 11시 삼성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타운 다목적홀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지은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국민께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는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삼성서울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이사장은 23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타운 다목적홀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참담한 심정으로 책임을 통감한다.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5월20일 최초 메르스 발병자를 확진했지만 이후 '슈퍼 전파자'인 14번째 확자와 접촉한 35번 환자를 누락하면서 2차 감염진원지로 비난 받아왔다. 지난 11일에는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임산부가 메르스 확진을 받으면서 상황이 악화됐고, 정두련 감염내과장의 "삼성이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 발언까지 더해져 삼성을 향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이 이사장은 "메르스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족분들 아직 치료 중이신 환자분들, 예기치 않은 격리조치로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환자 분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 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메르스 사태가 이른 시일 안에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도 예고됐다. 이 이사장은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응급실을 포함한 진료환경을 개선하고 부족했던 음압 병실도 충분히 갖춰서 환자 분들께서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질환 예방에 대한 지원 활동을 약속했다.  이 이사장에 이어 단상에 오른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감염 질환은 상대적으로 예방과 치료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메르스를 포함한 감염 질환에 대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연구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이츠 재단에선 말라리아나 에이즈 정복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병원과 협력해서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지원하는 것이 공공 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아버지 이건희 삼성 회장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제 아버님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 계신다. 환자 분들과 가족 분들께서 겪으신 불안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회장의 거취에 대한 특별한 조치는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4일부터 병원 일부 병동과 시설을 폐쇄한 상태다. 병원 부분폐쇄는 오는 24일 해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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