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빅딜 사실상 '매듭'…노사갈등 막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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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서열 9위 등극…정유시장 진출 눈앞

▲ 사진 = 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한화그룹이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온 삼성그룹과의 빅딜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석유화학·방산 부문 국내 1위는 물론 재계서열 9위로 올라서게 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테크윈은 최근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가 갖고 있는 삼성탈레스 지분 50%와 관련된 옵션 거래계약을 체결했다.

삼성탈레스는 삼성과 탈레스가 절반씩 지분을 투자해 세운 곳으로, 나머지 지분 50%는 삼성테크윈이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탈레스는 한화의 삼성탈레스 주식 양수도 거래가 끝나는 오는 29일 이후 1년이 지난 시점부터 40일 이내에 풋옵션(팔 권리)을 행사할 수 있다. 삼성테크윈은 풋옵션 행사기간이 지난 시점부터 40일 이내에 콜옵션(살 권리)을 행사할 수 있다.

이 계약은 사실상 한화와 탈레스 간의 계약이다. 삼성테크윈은 옵션을 행사할 경우 지분 양수 주체를 한화 계열사 가운데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삼성테크윈은 오는 29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신임 사내이사 등을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주총이 끝나면 삼성탈레스도 사명과 CI를 바꾸고 7월1일부터 공식적인 한화 소속이 된다.

이와관련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테크윈 신비전 및 성장전략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중장기TF) 출범, 이달 말까지 중장기 전략 수립을 마무리한 뒤 내달 새로운 통합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의 석유화학 부문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은 5월1일자로 각각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로 상호를 변경하고 한화그룹으로 편입됐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삼성과 한화가 유화부문인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과 방산부문인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를 1조9000억원에 매각·인수하는 빅딜에 합의한 지 약 7개월 만에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빅딜로 한화그룹은 방위산업 매출은 연 2조6000억원, 석유화학 매출은 19조원으로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됐다. 자산도 50조원으로 한진그룹(39조원)을 제치고 10위에서 9위로 한단계 올라간다.

특히, 한화는 한화토탈을 앞세워 16년만에 정유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다음주 알뜰주유소 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에 들어간다. 알뜰주유소 사업자로 선정되면 앞으로 1년간 전국 1146개(5월 말 기준) 알뜰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올해 알뜰주유소 입찰은 정유사가 알뜰주유소로 직접 석유제품을 배송하는 1부 시장과 석유공사가 제품을 사들여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2부 시장으로 나뉜다. 자체 주유소 유통망이 없는 한화토탈은 올해도 2부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현재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직원들이 정년 보장과 위로금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삼성테크윈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예전보다는 협상에 전향적으로 임하고 있지만 고용 유지 안전판 마련 등을 놓고는 여전히 진전이 없다"며 "주총 당일인 29일 집회신고도 마친 만큼 사명 변경과 신임 이사 선임 등 각종 안건 처리를 저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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