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 안받는 금리인하…코스피 2000선도 '아슬'
약발 안받는 금리인하…코스피 2000선도 '아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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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코스피지수가 대내외 불확실성에 16일 장중 한때 2010선 아래로 미끄러지며 시장의 경계감도 고조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 유보 등 호재는 제대로 약효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등 대내외 변수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불안정한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2100선 아래로 떨어진 코스피는 별다른 반등 한번 이뤄내지 못하고 2010선까지 맥없이 주저앉았다. 6월 들어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날은 단 이틀(4일, 11일)에 불과했다.

이날에도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08.46까지 떨어지면서 2000선 붕괴 우려마저 키웠다. 오후 2시 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7.69포인트(0.87%) 떨어진 2024.63이다.

이 같은 증시 하락세는 대내외 변수의 불확실성과 경계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중 글로벌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이벤트는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다. 또 FOMC와 함께 그리스를 둘러싼 잡음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오는 9월 금리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지만, 구체적인 인상 개시 시점을 읽어내려는 시장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대응이 분주하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은 경기 회복 강도와 임금 상승 압력에 대해 확신할 때 금리 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수준의 문구를 삽입하며 9월 인상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대내적으로는 단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메르스 사태가 6월 말에 종결되면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이 4조425억원, 8월 말에 끝나면 손실액이 20조922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치도 제시한 바 있다.

아울러, 이에 따른 내수 위축 우려와 함께 수출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부터 시행된 증시의 가격제한폭 확대는 장기적으로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불확실성이 산적한 상황에서는 변동성을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근 장세에 대해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낙폭이 크지만 반등보다는 2000선 초반에서 박스권 흐름을 예상하는 시각이 적지않은 모습이다.

다만, 이 같은 대외 불확실성은 점차 완화될 것이기 때문에 반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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