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금통위 앞둔 경계감…수급 장세
[주간채권전망] 금통위 앞둔 경계감…수급 장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外人 선물매수에 '촉각'"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이번주 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수급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스(MERS)와 엔저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지만, 마지막 인하라는 관측에 차익실현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금통위 결과와 상관없이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은 국고채 입찰은 부진했지만 외국인이 선물을 많이 매수하면서 낙폭이 축소됐다. 박동진 삼성선물 연구원은 "가격기준으로 많이 빠지는 장이였지만 외국인이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면서 많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금통위를 앞두고 나오는 수급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고채 5년물 1조1000억원 규모 입찰은 부진하게 마무리됐다. 가중평균금리 연 2.045%에 낙찰됐다.

지난주 채권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소비자물가가 6개월째 0% 상승률을 기록하고 MERS(메르스) 첫 사망자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우려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면서 강세를 보였다. 다만 MBS(주택저당증권) 장기물 입찰에서 10년 및 15년물이 미매각되면서 장기물 중심의 급등세로 마감했다.

이번주에는 10일 국내 5월 고용동향이 발표되며 11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다. 12일에도 MBS 입찰이 예정돼 있으며 5월 수출입물가지수가 발표된다. 12일(현지시간) 유럽에선 4월 산업생산, 미국에선 5월 생산자물가를 내놓는다. 특히, 이번달 금통위는 다음주 미국에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채권시장은 금통위를 앞둔 만큼 수급장이 형성되면서 금통위 결과를 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시장에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이미 반영돼 있지만 시기는 대체로 3분기 정도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은 편이다.

박동진 연구원은 "한은 입장에서는 이번에 인하하더라도 메르스에 따른 소비심리나 기업경기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고, FOMC가 예정돼 있는 만큼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지난주부터 외국인들이 대거 선물 매수를 한 만큼 이유가 금통위 때문인지 아니면 FOMC를 염두해 두고 들어온 것인지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전에는 3년물은 딱히 밀릴 이유가 없기 때문에 1.75% 선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10년물은 2.5% 전후로 왔다갔다하는 장세가 나타날 것 같고,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하지 않더라도 차익실현 관점에서 접근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달 금통위의 금리결정 관련해서는 일단 동결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지난달 금통위에서 이 총재가 경제지표에 의존해(data dependent)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엔저 등에 따른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거론했던 상당 부분이 금리인하가 필요한 상황으로 전환됐다"며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 등 자산가격 조정이 가시화됐고 5월 들어 심리지표는 하락 반전을 기록하는 등 6월에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6월 금리인하 이후에도 메르스 사태로 소비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어 일부 추경과 더불어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며 "이에 단기적으로 시장금리의 반등을 제한시킬 순 있지만 추가 완화 정책기대가 강하지 않은 만큼 글로벌 채권금리 흐름에 연동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혁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간 레인지에 대해 국고채 3년물 1.70~1.90%, 국고채 10년물 2.40~2.60%로 전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