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업계, 대형증권사 중심 '지각변동'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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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NH농협선물 9월 합병…향후 NH투자증권 편입 가능성

▲ 사진 = 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국내 7개 선물사들이 지난 1분기에 소폭 개선된 실적을 거뒀지만, 전반적인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NH선물이 9월 출범을 앞두면서 선물업계가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개 선물회사의 당기순이익은 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억원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파생상품 수탁수수료가 4억원 감소한 반면 해외 증시 변동성 확대 등으로 해외 파생상품 수탁수수료가 10억원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선물사 중 삼성선물이 당기순이익 27억원을 거두면서 업계 1위 자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2010년 2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업계 전반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후 2013년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전체 선물사는 9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상반기엔 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선물위탁 매매 거래 위축 등으로 수탁수수료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선물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지난 2008년 시행된 자본시장통합법이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사에 선물업을 인가한 후 장내 파생상품을 직접 매매 및 중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선물사의 위탁매매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한 것.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선물사들은 증권사보다 오히려 많은 수익을 올렸다"며 "대다수의 선물사 리서치센터도 4~6명으로 규모가 어느정도 유지됐지만 자통법 이후 증권사의 라이센스 취득으로 쇠락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선물사들은 국채선물이나 외환 면에서도 은행과 증권사에 밀리면서 업계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NH농협선물과 우리선물이 오는 9월1일 NH선물회사(가칭)로 합병되면서 시장재편의 기폭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신설되는 선물사의 자본금은 365억3133만원으로 지난 3월말 기준 삼성선물의 자본금 250억원 보다 높다.

여기에 향후 NH선물로 합쳐진 뒤 NH투자증권으로 편입되는 수순을 밟을 개연성도 존재한다. 지난 2010년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은 동양선물을 흡수합병했고, 2011년 KB투자증권은 KB선물을 흡수합병하면서 사내 본부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선물도 최근 수년간 삼성증권에 편입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현재 삼성증권은 삼성선물 지분을 거의 100% 보유하고 있지만, 내부에선 아직까지 구체적인 얘기가 오가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선물 관계자는 "실적이 갈수록 악화된다며 합병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현재는 개선 추세에 있는 만큼 당장 편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며 "인원 측면에서의 문제도 있는 만큼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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