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 '웃고' 매일 '울고'…유업계 1분기 실적 喜悲
남양 '웃고' 매일 '울고'…유업계 1분기 실적 喜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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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재고 해결되면 2분기 실적개선"

▲ 사진=BGF리테일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올해 1분기 유업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남양유업은 흑자전환에 성공한 반면 매일유업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

가공식품 업체에 비해 원가구조가 취약한 유업체들은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 증감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올 1분기 남양유업은 판관비가 감소했지만 매일유업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24억원으로 전년 동기(10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판관비도 797억원이던 전년보다 1.1% 가량 감소한 743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매출액은 2829억원으로 전년 동기(2925억원) 대비 3.3% 감소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영업적자는 면해보자는 생각에서 광고와 프로모션 등 판관비를 전년보다 줄인 것이 흑자전환 하는 데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매일유업은 영업이익 감소와 판관비 증가로 실적이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올 1분기 40억원으로 전년 동기(88억) 대비 2.2% 줄었으며 판관비 역시 1105억원으로 전년(1014억원)보다 1.1% 가량 늘었다. 매출액은 3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원유재고와 작년 말 신제품 출시 등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며 "2분기부터는 마케팅 비용 효율화 및 원유 초과공급에 대해 탄력적으로 대응해 내부적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남양유업은 판관비 지출을 많이 줄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매일유업은 남양과 달리 1분기 '매일바이오' 등 작년에 출시한 브랜드 마케팅 지출이 컸다"고 분석했다.

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도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곤두박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원유과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면서 업체별로 할인행사를 진행했지만, 결국 제 살 깎아먹기였다. 유통업체에서 할인행사를 진행하면 제조업체가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며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유업계의 원유과잉만 해결된다면 2분기부터는 어느정도 실적 개선 가능성도 기대해 볼 만 하다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낙농진흥회에서 발표하는 원유재고량을 보면 작년 12월과 올해 3월 등 강제로 소 도축을 한 만큼 원유 생산이 늘어나고 있지 않다"며 "잉여원유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이 문제가 해결되면 2분기와 3분기부터는 유업체들의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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