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저금리에 다세대·연립 '인기몰이'
전세난·저금리에 다세대·연립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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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내 한 빌라촌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아파트와 함께 다세대·연립 시장도 분위기를 타고 있습니다. 아파트 전세 수요층이 물량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저금리에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죠."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

흔히 '빌라'로 통칭되는 다세대·연립주택이 아파트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가 주택시장의 중심 역할을 해 오면서 홀대를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전세난 여파로 다세대·연립도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4월 말까지 서울의 다세대·연립 매매거래량은 총 1만7885건으로, 이는 전년동기(1만2430건)대비 5455건 증가했다.

4월 한 달 간 서울의 전체 거래건수는 6530건으로, 이는 2008년 6월(6782건)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다 거래량이다. 자치구별로는 △은평구 687건 △관악구 487건 △송파구 466건 △강서구 437건 △양천구 339건 등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다세대·연립은 아파트에 비해 대체로 생활·교육 인프라가 취약하고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평가 때문에 그동안 실수요자나 투자자들로 외면을 받아왔다. 그러나 비싼 분양가로 신규 아파트 거래는 여의치 않은데다 기존 전세물량 역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어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의 매매전환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본지 조사에 의하면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7월 5주 이후 41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최근 1년간 최장 상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또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다세대·연립의 ㎡당 평균 매매가는 356만원으로 아파트 전셋값 402만원보다 10% 이상 저렴하다.

뿐만 아니라 재건축·재개발 이주수요 등이 대거 흡수되면서 부동산시장의 불안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또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주택구입자금 융통이 용이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다세대·연립의 전·월셋값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자 상대적으로 전·월셋값이 저렴한 다세대·연립을 찾는 세입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다세대·연립의 전셋값은 2011년 1분기보다 46% 급증했다. 서울 다세대·연립의 전용면적 ㎡당 전셋값은 2011년 1분기 213만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311만원으로 98만원가량 상승했다. 서울 다세대·연립 평균 전셋값도 같은 기간 1억1096만원에서 1억4052만원으로 2956만원 올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전셋값 2억원 이하의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비슷한 가격대의 다세대와 연립의 매매수요로 전환되고 있다"며 "연립·다세대의 거래 증가는 연립·다세대가 아파트의 대체재로 떠오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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