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發 감자칩 열풍에 감자값 '천정부지'
허니버터發 감자칩 열풍에 감자값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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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해태제과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지난해 불어닥친 '달콤한 감자칩' 열풍에 원료인 감자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제과업체들이 너도 나도 달콤한 감자칩을 내놓으며 수요가 급증한 측면도 있지만 작황이 좋지 않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19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가락시장서 거래된 감자(수미 품종·20㎏·상급)의 도매가격은 평균 5만4400원 수준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2만6000원)의 두 배 이상(108.8%↑)일 뿐 아니라 4월 평균(4만9568원)과 비교해도 9.8%나 더 뛰었다.

도매가뿐 아니라 마트 등에서도 '금값'이다. 롯데마트에서 18일 감자 100g의 가격은 490원으로, 작년 같은 시점(350원)과 비교해 40%나 높다.

보통 감자 한 알의 무게가 200g 남짓인만큼 최근 마트 등에서 소비자가 감자 한 알만 장바구니에 담아도 값이 1000원이 훌쩍 넘는다는 얘기다.

이처럼 최근 감자값이 '금값'이 된 것은 감자칩 원료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것이다.

작년 하반기 허니버터칩 열풍 이후 과자 제조업체들은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달콤함 감자칩'을 내놓았다. 전반적으로 이 제품들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감자칩 생산 규모 자체가 커졌고, 이에 따라 원료인 국산 감자 수요도 급증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농심의 경우 수입 감자를 전혀 쓰지 않고 100% 국산 수미감자로만 '수미칩'을 만드는데 이 제품의 1분기 매출(164억원)은 작년 같은 기간의 무려 3배(200%↑)로 상승했다.

농심은 이 같은 추세로 미뤄 올해 계약재배 등을 통한 감자 총 구매량이 작년(2만t)보다 50%이상 많은 3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이미 1분기에 6천t의 감자를 사들였다.

수요는 많은데 비해 시설 하우스에서 수확되는 봄 햇감자 작황은 4월 이후 잦은 비 등으로 평년보다 썩 좋지 않아 심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이 같은 현상이 짧은 시간에 개선되기도 어려워 당분간 감자 가격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최인식 롯데마트 MD는 "5월 말께 노지 감자가 출하되면 6월께부터 공급이 다소 늘 수는 있지만 노지 감자 출하량 역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 정도 줄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6월 이후에도 감자 가격은 계속 작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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