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여유로운 드라이빙에 준수한 연비 '캠리 하이브리드'
[시승기] 여유로운 드라이빙에 준수한 연비 '캠리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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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송윤주기자)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배출가스 규제가 심화되면서 여러 형태의 친환경차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하이브리드차량(HEV)은 기존 가솔린 차량과 전기자동차 사이에서 교두보 역할을 하는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 형태로 각광을 받아왔다.

HEV에서 오랜 전통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토요타는 해치백 프리우스에 이어 2006년 세단 형태인 7세대 캠리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면서 외연을 넓혔다.

지난해 11월 캠리는 '2015 올 뉴 스마트 캠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국내에 상륙했다. 세대가 바뀐 완전 변경 모델은 아니지만 디자인부터 차체 구조, 편의 장치 등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새로운 캠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2000여개의 부품을 바꾸거나 재설계했다는 것이 토요타의 설명이다.

▲ (사진 = 송윤주기자)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캠리 HEV를 시승했다. 우선 외관을 살펴보면 디자인이 상당 부분 달라졌다. 전면은 범퍼와 그릴, 풀 LED 헤드램프 등이 상위 모델인 아발론과 동일한 패밀리 룩을 적용했다. 직선을 강조했던 기존 7세대 캠리와는 달리 전체적으로 곡선을 적용했으나 중심을 낮춰 인상은 오히려 더 날카로워졌다. 가솔린 모델과의 차이점은 파란색 토요타 엠블럼과 측면 휀더 상단의 'HYBRID' 영문 로고, 17인치 알로이 휠 등이다.

▲ (사진 = 송윤주기자)

시동을 걸면 전기차 못지 않은 정숙함이 느껴진다. 가속페달을 밟아도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 모터가 작동되는 소리 외에는 진동이나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토요타 엔지니어팀은 신형 캠리를 개발하면서 풍절음과 노면 소음을 줄이는데 과 도로면 소음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한다. 사이드 미러는 공기흐름을 효과적으로 통제, 흔들림과 소음을 저감하도록 디자인됐으며 발 밑 카페트조차도 흡음 능력이 30% 개선된 소재를 썼다.

캠리 하이브리드의 전기모드(EV)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교통량이 많은 도심구간을 위주로 시승을 했다. 출발과 정지를 반복하는 주행 패턴에서도 연료 소모는 크게 늘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지속적으로 눌러 밟고 있기보다는 관성의 힘을 이용, 타력 주행을 지속하면 EV모드를 활용해 연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시승차인 캠리 하이브리드 2.5에는 직렬 4기통 2.5리터 엣킨슨 싸이클과 전기모터를 적용했다. 이 같은 조합으로 최고출력 158마력, 최대토크 21.6kg.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무단변속기(CVT)를 적용, 중속 구간에서는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힘 있고 부드러운 가속력이 느껴진다.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고속으로 빠르게 치고 나가는 맛은 가솔린 모델보다는 덜 하다. 가속 페달을 강하게 몰아붙이면 연비 역시 복합 연비 16.4㎞/ℓ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로 뚝 떨어진다. 한 템포 느긋하게 하이브리드 차량을 다루는 노하우를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 (사진 = 송윤주기자)

실내는 기존 7세대 캠리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실내 고급감과 더불어 10 에어백, 경추손상방지(WIL) 컨셉 시트, JBL 사운드 시스템 등 안전 및 편의 사양도 요즘 신차 못지 않지만, 화려한 실내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의 시선을 잡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 (사진 = 송윤주기자)

도심 구간을 위주로 시승했을 때 실연비는 12km~14km/ℓ를 유지했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뒷좌석을 포함한 넉넉한 실내와 정숙성, 여유로운 주행감, 여기에 가솔린 모델 대비 높은 연비까지 여러 장점을 갖고 있었다. 올 뉴 스마트 캠리 HEV의 국내 판매 가격은 기존 모델과 동일한 42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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