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을 위해 중소·중견기업들과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12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을 운영할 합작법인 '현대DF'는 면세사업과 연관된 여행·호텔·면세점·패션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로 구성됐다.
현대DF에는 연간 15만명 규모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모두투어네트워크'를 비롯해 국내 최다 17개 호텔을 거느린 앰배서더호텔그룹 계열 '서한사', 인천지역 공항·항만·시내면세점을 운영하는 '엔타스듀티프리', 개성공단과 크루즈선 면세점을 보유한 '현대아산', 패션·잡화업체 '에스제이듀코'와 '제이앤지코리아' 등이 참여한다.
지분은 현대백화점이 50%, 현대백화점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출자한 한무쇼핑이 20%, 모두투어네트워크가 17%를 보유하고 나머지 지분 13%는 엔타스듀티프리·서한사·현대아산·제이엔지코리아·에스제이듀코가 나눠 갖게 된다.
현대DF의 초기 자본금은 100억원이며 주주간 약정을 통해 향후 자본금 규모를 1500억원대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 투자비용 전액을 100% 자기자본으로 조달하는 등 무차입 경영을 통해 부채비율 제로(0)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합작법인에 참여한 주주사들의 사업 경쟁력과 강점들을 백화점 30년 운영 노하우와 접목시켜 국내 면세점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또 주주사들의 면면이 관광과 연관돼 있는 만큼 향후 사업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초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선정했다. 무역센터점은 지난해 12월 관광특구로 지정된 코엑스 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우수 중소·중견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상생'과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시대흐름에도 부합하는 국내 면세점업계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간의 비즈니스 상생 협력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단독법인이 아닌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