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 2년여 만에 5억원대 회복
서울 아파트 매매가, 2년여 만에 5억원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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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시내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가 2년여 만에 5억원을 돌파했다. 거래량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주택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다.

12일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9999만원이었다. 5월 첫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전주대비 0.06% 오른 것을 감안하면 이달 들어 이미 5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2000년대 중반부터 줄곧 5억원대를 유지하다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던 2013년 4월에 4억8913만원으로 하락했다. 이후 4억8000만원대에 머물던 집값이 지난해 10월 4억9000만원대로 오르면서 상승세를 탄 뒤 이달 들어 5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자치구별로는 강동구가 올 들어 지난달까지 평균 2.19% 올라 상승률 1위였다. 고덕주공2·4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이주수요가 매매로 전환하면서 거래가 늘고 가격도 올랐기 때문이다. △강서구(1.77%) △서초구(1.76%) △노원구·성북구(1.63%) △서대문구(1.57%) 등이 뒤를 이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셋값이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미 5억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세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면서 거래량이 늘어 자연스럽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주택매매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12만488건으로, 전년동월대비 29.3% 증가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4월 기준으로 최대치다. 1~4월 누적거래량도 39만541건으로 사상 최대치였다. 특히 4월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같은 기간 34.1%나 증가했다.

이 같은 주택거래량 증가는 주택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고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전세 대신 주택을 사는 세입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서울은 2만3252건으로 전년동월대비 68.0% 늘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4월 중에 3452건이 거래돼 같은 기간 80.8% 증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주를 해야 하지만, 교육 등 문제로 이 지역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전셋값도 높고 물량도 없다보니 차라리 다가구주택 등을 사는 경우가 많아 매매가 늘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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