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LNG선 핵심기술 특허 승소
대우조선, LNG선 핵심기술 특허 승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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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차세대 연료공급장치(FGSS) 기술 관련 특허를 둘러싼 조선 빅3간의 특허분쟁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웃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특허심판원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공동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상대로 제기한 FGSS와 관련된 3건의 특허무효 심판에 대해 각각 기각 심결을 내렸다. 기각 심결은 청구인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 결정이다.

이번 심결로 대우조선해양은 FGSS 기술의 독창성을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정받게 됐다.

앞서 유럽특허청(EPO)은 지난해 4월 유럽에 등록된 FGSS 특허에 대해 프랑스 크라이오스타 등 2개 업체가 제기한 특허무효 이의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FGSS는 탱크에 저장된 액화천연가스(LNG)를 고압 처리해 엔진에 공급하는 장치로, 차세대 선박인 '천연가스 추진 선박'의 핵심 기술로 불려왔다. 대우조선해양은 해당 기술을 2007년 특허 출원해 2010년과 2011년 국내 및 유럽에서 등록을 완료했다. 또 2013년에는 세계 최대 선박엔진 업체인 만디젤 사와 특허 라이센스를 맺어 기술 수출업체로 도약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FGSS를 바탕으로 작년 한 해에만 LNG운반선 35척을 수주하는 실적을 올렸다. FGSS는 2014년에 한국기계기술총연합회가 뽑는 '올해의 10대 기계·기술'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세계 LNG연료 추진선박 시장 규모는 연간 10조원 가까이 증가하고 앞으로 8년간 누적 시장 규모가 최대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이번 승소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해양의 실질적인 이득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월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자사의 특허 기술을 중견·중소 조선 기자재기업들에게 무상 공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약 500억원을 들여 독자 개발한 고압가스 연료공급시스템 관련 자사 보유 특허 중 105건을 공개할 예정이다. 연료가스 공급시스템 (FGSS) 특허 57건, 천연가스 추진 선박 (LFS) 특허 28건, LNG 재기화 특허 20건 등이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경남지식재산센터와 '천연가스 추진 선박' 핵심특허 기술의 무상공개 및 기술이전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종식 대우조선해양 산업기술연구소장(상무)은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지역 내 중견·중소 조선 관련 기업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와 창조경제 및 동반성장 실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특허 소송과 관련 삼성중공업은 항소의사를 밝혔으며 현대중공업은 특허심판원의 심결문 검토후 항소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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