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종합반도체 1위' 묘목 심는다
삼성전자, '종합반도체 1위' 묘목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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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근혜 대통령,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이 7일 오전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서 열린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기공식'에서 기공 발파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전자가 종합반도체 1위 기업을 위한 첫 삽을 떴다.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5조6000억원이 오는 2017년까지 집행된다.

삼성전자는 7일 경기도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서 '삼성전자 평택반도체공장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라인 건설에 착수했다. 이 자리엔 박근혜 대통령, 윤상직 산업부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공재광 평택시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고객사 약 6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는 전형적인 미래형 투자에 해당한다. 평택 반도체단지 투자는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와 경기도 등이 투자협약서에 서명하면서 구체화됐다. 이 당시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에 빠져있었지만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린 셈이다. 회사는 지난 2013년 3분기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려 분기 최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1분기에는 8조원대, 2분기에는 7조원대, 3분기에는 4조원대로 영업이익이 급하강한 바 있다. 
 
전사적인 실적 부진 속에서도 지난 연말 40주년을 맞은 반도체 사업은 분기 영업이익 2조원대를 넘기며 효자 역할을 해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전통적인 비수기인 올 1분기에만 3조원 넘는 수익을 벌어들였다. 일각에선 올해 연말까지 연간 영업이익 15조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반도체 시장이 오랜 치킨게임을 끝내고 구조적인 성장기에 진입하면서 과감한 투자를 집행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 각종 사물인터넷(IoT, Intetnet of Things) 관련 제품들이 쏟아지며 반도체 관련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한 개를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고객사에 반도체를 판매하는 것이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평택 반도체공장은 총 부지 면적만 289만㎡(87만5000평, 축구장 약 400개 넓이), 현재 국내 최대 반도체 생산 단지인 기흥·화성 단지를 합한 면적(91만평)과 맞먹는 규모다. 뿐만 아니라 평택 반도체단지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단지와 IT R&D(연구개발) 센터가 모여 있는 기흥·화성·수원과 디스플레이 생산 단지가 위치한 천안·아산 지역의 중심축으로 수도권과 충청권을 잇는 대형 IT 밸리를 구축하는 데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국내 화성 단지에서 메모리 반도체, 기흥 단지에서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고 미국 오스틴 공장에서는 시스템 반도체, 중국 시안 공장에서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각각 양산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부터 가동될 평택 반도체 단지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할지, 시스템LSI 등 시스템 반도체를 양산할지는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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