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금리 경쟁 '여유만만'
저축은행, 금리 경쟁 '여유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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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로 인한 고객 이탈 우려 없다"...차별화 전략 강화

콜금리 0.25%p 인상과 동시에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속속 인상하며 5%대 예금상품까지 선보이는 등 수신금리 경쟁에 돌입했으나 저축은행들은 좀 더 지켜본다는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1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이번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 시중은행들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근 몇 년간 1.5~2%포인트에 달하던 저축은행-시중은행 간 예금금리 격차가 6월 기준으로 이미 0.97%포인트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여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차는 더 줄어들게 됐다.

저축은행업계의 입장은 아직은 금리로 인한 고객 이탈이 나타날 수준도 아니니 금리 인상의 영향에 대해 일주일 정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콜금리 등과 관련해 바로 바로 반응이 생기지 않으며 현재 상황이 높은 금리로 가기에는 조심스러운 면이 많다”며 “고객들도 과거와 같이 1~2%에 옮겨 타는 경향은 적어졌다”고 말했다.

은행금리가 올라가고 있지만 원금 보장을 받으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받으려면 저축은행의 예·적금 상품이 아직은 유리하다.

예금금리가 평균 연 5.0~5.6%로 시중은행보다 높으면서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리금 5천만 원까지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토마토상호저축은행은 10인 이상 동시 가입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주는 ‘토마토 플러스 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에 1년 만기로 가입하면 기존 연 5.5%보다 높은 연 5.7% 금리를 적용받으며, 3년제의 경우 연 6.2%까지 가능하다.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1년 만기 5.4% 수준이다. 특히 8월31일까지 2천만원 이상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추첨을 통해 유럽여행 상품권(2장), 42인치 LCD TV, 드럼세탁기 등을 주는 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K리그 입장권 2장(2006년 1월1일 이후 표만 인정) 이상 소지자에게 0.3%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주는 ‘축구사랑 정기적금’을 지난달 7일부터 50억원 한도로 팔고 있다. 2년 만기로 가입시 연 5.5%에 0.3%포인트가 더해져 연 5.8%의 금리를 받게 된다.
저축은행의 수시입출금식 보통예금 금리도 평균 연 1~3%대로 시중은행(0.1~0.3% 수준)의 10배에 이른다.

한국·진흥상호저축은행은 만 60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 소규모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연 3.8%의 금리를 주는 수시입출금식 ‘제비꽃 보통예금’을 팔고 있다. 동문회 등 각종 친목단체, 비영리 단체에서 10인 이상 보통예금에 가입할 경우에도 연 3.8%의 이자에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동부저축은행은 삼성카드와 제휴해 기존 금리 연 2%보다 높은 3%의 금리를 보장해주는 ‘이플러스 보통예금’을 판매 중이다. 삼성카드 결제대금을 동부저축은행 계좌로 자동 이체하면 예치 금액이나 기간에 관계없이 최고 연 3%의 금리가 보장된다.

솔로몬 저축은행도 금리인상 보다는 특판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솔로몬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여신에 대한 조심스러운 면이 많아 저축은행들이 금리인상보다는 서비스 강화나 특판 상품 등을 이용한 차별화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미희 기자 mihee82@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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