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단기급등으로 숨고르기…'박스권'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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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로 '내수주' 주목…2100~2150P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이번 주 주식시장은 단기간 동안 많이 오른 만큼, 한 박자 쉬어가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원-엔 환율이 7년 2개월 만에 100엔당 900원을 밑돌면서 대형 수출 기업의 경쟁력 약화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됨과 동시에 유럽 등 선진국 증시의 상승 탄력이 약해졌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3일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원화 강세로 환율에 민감한 대형주들의 가격경쟁력 우려가 반영되면서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해 고점에서 약보합세의 흐름을 보였다. 그간 1130원을 상회했던 원-달러 환율은 3월 중순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11월 이후 형성된 박스권 하단부인 1070원선을 하향하며 연중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주 후반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그간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연휴 여파로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외국인의 상승 탄력이 재차 강화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김재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는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코스닥의 투심이 위축된 점과 긴 연휴를 앞둔 투자자들의 소극적인 태도가 주식시장의 조정 요인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연휴 이후에는 긍정적인 기업 실적 모멘텀과 양호한 글로벌 유동성 여건을 감안할 때, 한차례 숨고르기가 진행되면서 매물소화과정을 거친 만큼 반등흐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박스권 흐름의 경우, 실적 호전주와 실적 부진 종목간의 수익률 편차가 커졌다는 점을 감안해 실적 호전 업종 중심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하나의 변수인 원화 강세에 대해서는 향후 속도조절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미 FOMC회의 결과로 연준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이 재차 확산됐지만, 가시권에 진입한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말미암아 기조적인 달러화 강세가 불가피한 만큼 원화강세 역시 향후 속도조절 흐름을 보일 개연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펀더멘탈 호조와 맞물려 원화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환율 변동성 확대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원화강세의 여파로 수출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수출물량 증가세를 반영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가 2월 이후 재차 반등세를 기록하는 등 교역조건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최근 원화 강세 기조를 감안할 때, 음식료 및 유통 등 내수주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실제 지난해 이후 수출주 대비 내수주의 상대수익률을 살펴보면, 원-달러 환율과 역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바 있고, 원화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된 3월 중순 이후로 수익률 갭 역시 9%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확대양상을 보였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을 염두에 둔다면 내수주 모멘텀이 재차 부각될 수 있는 시점으로 보여진다"며 "단기적으로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주의 실적 모멘텀 둔화 우려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는 것과 달리, 우호적인 환율과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실적 모멘텀 개선 가능성이 내수주의 상대적인 매력도를 부각시킬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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