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까지는 연금 · 건강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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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내부지침..."회사이익만 추구" 비판 피하기 어려울 듯

삼성생명이 2007년까지 연금과 건강보험시장에 주력하기로 목표를 세운것으로 밝혀졌다.
 
저금리·고령화시대에 대비한 상품전략이지만 이자지급부담이 큰 고금리 저축성 보험 6조원을 2002년부터 매년 3년간 해약토록 한 경영계획과 연계한 상품개발 지침이라는 점에서 계약자보다 회사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3일 본지가 입수한 삼성생명의 내부문건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저금리 고령화시대의 도래와 건강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02년부터 향후5년간 연금과 건강보험의 비중을 대폭 늘리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 저금리 고령화 대비 상품개발방향 보고서   © 관리자

상품포트폴리오 전망으로 삼성생명의 경영계획에 의할 경우 연금,건강보험의 비약적 증가를 예상, 저축보험의 경우 '02년말 24.1%에서 '07년말 12.0%로 절반이상 줄이고 연금보험은 동기간 29.2%에서 58.4%, 건강보험 5.1%에서 20.4%, 종신보험 41.4%에서 8.5%, 기타보장은 0.2%에서 0.8%로 목표비중을 세웠다.

상품포트폴리오 방향에서 고령화 추세와 함께 국민연금의 역할이 축소되고 민영연금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어, 연금보험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세부적으로 ▲건강보험은 공적 건강보험의 한계로 시장의 급속한 확대를 가져올 것이므로 이에 대한 비중을 높여야 할 것 ▲저축성보험 중 변액유니버셜 등 투자형상품은 저금리와 함께 노후대책을 위한 저축증대요구와 고주가인 경우 그 비중을 늘려야 할 것임 ▲종신보험은 향후에도 소비자의 보장성보험니즈에는 지속적으로 대처 ▲기타보장성보험의 경우 상해, 특정질병등 가입자는 이미 시장포화로 인해 주력상품으로 불적절하다등이 제시돼 있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상품포트폴리오 방안이 과거 고금리 해약파문을 일으킨 경영계획과 연계돼 추진되어 왔다는 점에서 이를 바로보는 눈초리가 곱지만은 않다.

삼성생명은 과거에 팔았던 고금리 확정형 저축보험상품이 수익악화 요인으로 작용하자 2002년부터 매년 2조원씩 3년간 총 6조원 규모의 보험계약을 추진키로 경영전략 보고서에 명시해 파문을 일으켰었다.
 
 실제 상품비중을 보면 '02년말 24.1%였던 저축보험을 '05년말에는 16.7%로 조정했는데 이를 또 '07년까지 목표수립년도인 '02년의 절반수준인 12%까지 축소킨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확정형보험은 2000년이후 시중금리가 연 5%대로 낮아지자 과거 약속했던 고금리를 보장해주면 수익이 악화된다는 점때문에 삼성생명이 해약을 유도하거나 변동금리등으로 갈아타기를 시켜 문제가 됐었다"며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상품개발이라고 하지만 고금리 해약유도와 함께 보장성위주로 판매해 계약자들의 이익보다는 영리회사의 수익성 강화에만 초점을 맞춘것은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계약자 우선의 생보사 이미지와 크게 반하는 행태다"고 지적했다.
 
김주형 기자 toadk@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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