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디플레이션 앞으로도 없을 것"
한국은행 "디플레이션 앞으로도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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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2015년 4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하반기 기저효과에 물가 반등 가능"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전반물가가 떨어지는 2차 파급효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물가가 광범위한 품목에서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의미하는 '디플레이션'은 앞으로도 나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한국은행은 30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국제유가 하락이 기대인플레이션이나 근로자 임금 등을 통해 국내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2차 파급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 3월까지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류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20% 이상 하락함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월평균 1.1~1.3% 하락시키는 직접효과가 발생했고, 국제항공요금과 도시가스요금 등 석유류 원가비중이 높은 일부 품목 가격도 하락했다. 그러나 섬유제품과 수산물 등 석유류 투입비중이 높은 여타 품목에서는 실제 가격하락으로 이어지는 간접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현재 장기화되고 있는 저물가 현상은 경기 상황이 지지부진함에 따라 총수요가 크지 않다는 점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현재의 0%대 물가수준이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차 효과는 국제유가 하락이 일반적인 다른 물가 수준을 낮추는 것을 의미하는데 현재는 나타나지 않고 향후 나타날 가능성도 적다고 본다"며 "국제유가 급락효과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하반기가 들어가면 그 효과가 곧 없어지고, 오히려 기저효과 때문에 소폭 반등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0%대 물가 충격에 따른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 윤 부총재보는 "최근 디플레이션 의미가 혼용되고 있지만 경제학적 정의상 물가가 광범위한 품목에 걸쳐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정의하는 디플레이션은 현재도 나타나지 않고 있고 앞으로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대인플레이션이 2% 중반 수준에 걸려 횡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디플레이션 우려로 공포감을 유발하고 우리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다만, 한은은 저유가가 장기화되는 점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추가로 변동하는 등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유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부총재보는 "국제유가 하락의 2차 파급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속적인 점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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