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 조직 알 카에다가 ‘제2의 9.11 테러’를 계획한 것일까. 영국에서 적발된 여객기 테러 기도 사건의 배후로 알 카에다가 떠오르고 있다. 마이클 처토프 미국 국토안보부장관은 10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번 영국 여객기 테러 기도 사건이 알 카에다의 소행일 가능성을 높다고 밝혔다. 처토프 장관은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며 단정적인 결론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이번 테러계획이 정교하고 많은 조직원들이 동원됐으며 국제적”이라는 점을 강조, 알 카에다의 소행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미국과 영국 정보 당국은 수개월간 공조해 테러용의자들을 감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미국은 알 카에다가 이들의 배후에 있을 것으로 의심해왔다. 실제로 이번 테러는 지난해 영국 런던 지하철에서 52명의 희생자를 낸 7?7테러와 상당히 유사하다. 당시 테러범들도 파키스탄계 영국인으로 알 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체포된 용의자 24명중 22명이 파키스탄계인 것으로 밝혀졌다. 피터 클라크 영국 경찰청 대 테러 국장은 ?수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BBC 방송은 이들이 실패했을 때를 대비한 2차 테러 계획를 준비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액체폭탄이 새로운 테러 무기로 부각됨에 따라 영국 정부는 항공기 승객들에 대해 물병, 콘택트 렌즈 용액, 물약, 음료나 헤어 젤, 메니큐어 등을 기내 휴대품으로 반입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