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그룹, 경영권 승계 가속도…3세 경영 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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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 DB

대림코퍼레이션, 대림I&S 흡수합병…이해욱 부회장 최대주주 등극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대림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해 온 대림코퍼레이션이 계열사인 대림I&S를 흡수 합병한다. 이번 합병으로 오너 3세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사진)이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

23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전날 대림코퍼레이션은 이사회를 열고 대림I&S와 사업 통합을 위한 합병을 결의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이 합병 신주를 발행, 대림I&S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합병 방식이다. 양사간 주식교환비율은 1대 4.19로 결정됐다. 내달 26일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7월1일 합병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서 대림코퍼레이션 대표는 "두 회사간 경영 시너지 창출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신사업 가속화 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석유화학 트레이딩과 물류사업이 양대 축이었지만, 최근 해운 경기 위축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대림I&S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등 IT사업을 주력으로 매년 2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합병 이후 2017년까지 매출 5조2523억원, 영업이익 2442억원을 달성하는 '글로벌 디벨로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병으로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가 바뀔 전망이다. 이해욱 부회장은 현재 대림I&S 지분 99.17%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이 이뤄지면 아버지인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이 60.9%에서 42.7%로 낮아지는 반면 이 부회장 지분율은 32.1%에서 52.3%로 높아진다.

사실상 재계 18위(공기업 제외) 대림그룹의 경영권 승계로 볼 수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산업 지분 21.6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그룹은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를 갖고 있다.

대림산업은 고려개발(29.75%), 오라관광(100%), 삼호(41.81%), 대림자동차(59.02%), 대림C&S(69.77%), 대림에너지(70%)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가 그룹 전체를 거느리는 구조인 셈이다.

앞서 2008년에도 이 부회장은 자신이 지분 100%를 보유한 대림H&L과 대림코퍼레이션의 합병으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1%를 확보했다. 지분 상속 대신 두 차례 인수합병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룹 경영권을 넘겨받게 된 셈이다.

한편 대림산업의 3세 경영체제 시나리오는 2011년 이 부회장이 대림산업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 부회장은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에 대리로 입사한 이후 구조조정실 부장, 기획실장,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부사장,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0년 대림산업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1년 2개월 만인 2011년 4월 대림산업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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