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8월 양산…中 환경규제 대응·시장선점 일환
[상하이=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현대차가 중국에서 신형 쏘나타(LF) 하이브리드차량(HEV)을 오는 8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 중국 친환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3일 베이징현대자동차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2015상하이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중국에서도 생산키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현대차는 장쑤성(江蘇省) 옌청시(盐城市)에 위치한 장쑤모비스를 통해 하이브리드 모듈 생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가 친환경차량을 해외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쏘나타 HEV 뿐 아니라 중국시장에서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모델(PHEV)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를 활용한 친환경차량을 전략 모델로 특화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쏘나타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국에서 생산키로 결정한 것은 중국정부가 매년 환경규제 정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 2010년 12차 경제개발 5개년(2011∼2015년) 계획 수립 시 친환경차를 7대 신흥전략산업으로 선정했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신규 공장 건설에 친환경차 라인 구축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2017년까지 친환경차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하고 공공기관의 친환경차 비중도 30%까지 확대하는 등 2020년까지 대기오염을 감축시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이징현대차가 2016년 하반기 출시예정이었던 쏘나타 HEV를 조기에 투입키로 결정한 것도 중국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발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와 닛산, 포드, GM 등의 글로벌 메이커들도 속속 중국에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친환경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 친환경차 판매량은 2013년에 1만7600대보다 약 4.7배 증가한 8만3900여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기존 쏘나타(YF) HEV를 국내 아산공장에서 생산해 중국 베이징현대차에 공급해 왔다. 수입차로 들여오다보니 현지에서 경쟁 차종에 비해 가격이 높아진다는 점도 현지 생산을 결정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현대차는 중국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아반떼 XD를 기반으로 시험 개발한 전기차 '쇼왕' 100대를 중국에 판매했고, 3500억원을 투자한 산둥성(山东省) 옌타이(烟台) 연구개발(R&D)센터는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옌타이 R&D센터를 활용해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 내에서 친환경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옌타이 R&D 센터는 친환경차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현대차의 전략적 기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옌타이 R&D센터를 적극 활용, 친환경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중국 내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를 포함한 글로벌업체와 중국 로컬 브랜드들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중국 상하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15상하이모터쇼'에서 자사의 친환경차를 잇따라 선보였다. 현대차는 쏘나타 HEV, 쏘나타 PHEV, 투싼 연료전지차, 투싼 디젤 PHEV 쇼카 등 4개의 친환경차량을 출품했다.
BMW는 이번 모터쇼에서 PH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5 xDrive40e'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량은 전륜구동 모델로 313마력의 힘을 내는 트윈 터보차저 엔진과 전기모터가 탑재됐다.
아우디도 최초로 상시 4륜 콰트로와 TFSI 가솔린 엔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결합된 '뉴 아우디 Q7 e-트론 2.0 TFSI 콰트로(The new Audi Q7 e-tron 2.0 TFSI quattro)', 중국 내수용 아우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뉴 아우디 A6 L e-트론(The new Audi A6 L e-tron for China)' 등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