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부터 수리까지 '한 곳'에서
[상하이=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중국의 한 수리 센터에 입고된 쌍용차 렉스턴. 전복 사고로 휠과 보닛, 지붕까지 파손됐다. 파손 정도가 심해 폐차할 법도 한 데, 고객은 복원 수리하길 원한다고 한다. 렉스턴이 모노코크 방식이 아닌 프레임 방식으로 제작된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 가능한 일이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중국 상하이 북서쪽 푸토우 리우위엔로에 위치한 팡다 쌍용차 상하이 4S 대리점을 찾았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상하이 4S 대리점은 상하이 중심부에서 20킬로미터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땅값이 비싼 상하이 중심부 대신 외곽으로 나와 면적 6600㎡에 이르는 부지에 대리점을 세웠다.
4S는 판매(Sales, 차량 판매) 서비스(Service) 부품(Spare Parts), 판매전략(Sales Forecast, 고객 및 대리점, A/S센터 등 서로 간의 정보의 피드백을 통해 판매 전략에 반영) 등 모든 서비스가 한 곳에서 이뤄지는 판매 대리점을 뜻한다.
4S 대리점 매장에는 SUV 명가라는 쌍용차의 정체성을 담아 왼쪽은 액티언, 렉스턴 등을 전시한 오프로드 테마, 오른쪽은 코란도, 코란도 투리스모 등을 전시한 레저 테마로 꾸며졌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4S 대리점은 판매 뿐 아니라 A/S도 담당한다. 면적 2000㎡ 규모의 A/S 센터에는 8명의 전문 정비사들이 상주한다. 이들은 모두 수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하루 최대 30~40대가량의 수리 차량을 소화할 수 있다.
이 곳 정비사들은 엔진 교체와 도장 수리까지 2급 수리 기술을 갖추고 있어 완성차 회사의 1급 튜닝업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수리가 가능하다. 팡다 쌍용차는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베이징에 있는 팡다 A/S 담당자들이 쌍용차 한국 본사에 가서 연수를 받은 후 돌아와 이 곳 엔지니어들을 교육하고 있다.
A/S센터 등록 데스크에는 '공임비 면제 및 A/S 부품 6% 할인'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단순히 차량 판매 뿐 아니라 고객의 만족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A/S 관리도 중요하기 때문에 보다 저렴한 공임비와 부품비를 책정하는 것이 관건이다. 팡다 쌍용차는 엔진이나 변속기와 같은 파워트레인 관련 부품은 5년 10만km, 기타 부품은 3년 6km의 보증 기간을 제공한다. 보증 기간 내에 수리할 경우 공임비를 받지 않고, 수리 품목에 따라 할인된 가격으로 부품을 제공한다.
또 이 곳에서는 외곽에 있는 위치 특성상 고객의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내까지 거리인 20km 내에서는 무료로 '찾아가는 출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같은 출장소는 상해 내 17개구에 총 8개가 운영중이다.
부품 수급 역시 중요하다. 2개로 나뉘어진 이 곳 부품창고에는 30만 위안에 달하는 일반소모품을 갖추고 있으며, 베이징에 있는 메인 부품창고는 5000만 위안치의 부품을 확보하고 있다. 팡다 쌍용차는 부품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각 지역별로 허브 센터를 5개 운영중이다. 부품을 한국에 발주하면 약 45일 걸려 베이징의 메인 부품창고를 거쳐 허브 센터 통해 받게 된다.
팡다 쌍용차가 속한 방대기무집단유한공사(上海庞大龙翔汽车销售有限公司)은 지난해 말 기준 중국 28개 성/시 및 자치구에 1248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판매부터 수리 서비스까지 모두 제공하는 4S 대리점은 781개에 달한다. 지난 2013년 전체 판매량은 47만8800대, 매출은 639억8000만 위안을 달성했다.
2011년 판매대리점 계약 체결과 함께 설립돼 쌍용자동차 판매를 책임 지고 있는 팡다 쌍용차는 중국 31개 성/직할시에 120여개 쌍용자동차 판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