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단종 보험사들 잇단 국내 철수…왜?
외국계 단종 보험사들 잇단 국내 철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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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아메리칸권원보험'만 흑자 유지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법률비용보험을 전문적으로 판매해 온 독일계 보험사 다스(DAS)법률비용보험의 국내 시장 철수 가능성이 높아졌다. 젠워스모기지보험, AIG유나이티드개런티 등 외국계 단종보험사들이 이미 한국 철수를 결정하고 구체적인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상황에서 퍼스트아메리칸권원보험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스법률비용보험은 제휴판매사(GA)에 상품 판매와 기존 계약 갱신 중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철수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업계에서는 만성적인 영업적자와 매출 부진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 다스법률비용보험의 지난해 영업 손실은 39억9400만원, 당기순 손실은 16억2000만원, 누적 결손금은 104억9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을 기록한 내부 감사 보고서는 다스법률비용보험의 존속능력에 대한 중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 들어온 외국계 단종 보험사들은 젠워스모기지보험, AIG유나이티드개런티, 다스법률비용보험, 퍼스트아메리칸권원보험 등 네 곳으로 알려졌다.

이 중 2005년 국내 시장에 진입한 젠워스모기지보험은 지난 2012년 15억6100만원, 2013년 11억6500만원의 순손실을 봤다. 지난해 회계연도 개정(FY→CY)으로 3개월의 실적이 더해지자 적자폭도 커졌다. 동기 대비 약 6억원이 늘어난 17억9400만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 젠워스모기지보험은 지난 2009년 한국시장 완전 철수를 결정하고 같은해 4월 신계약 판매를 중지했다. 현재는 기존 계약 관리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기지보험 재보험 사업을 하고있는 AIG유나이티드개런티 역시 지난 2013년 사업 철수 소식을 알렸다. 젠워스모기지보험과 마찬가지로 기존 계약들만 유지하되, 본격적인 철수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AIG유나이티드개런티 역시 2012년 17억4900만원, 2013년 17억원의 순손실을 거뒀다. 지난해 역시 15억8600만원의 손실을 내고 적자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다만 퍼스트아메리칸권원보험은 소폭이나마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2012년 12억6400만원의 흑자를 기록한 퍼스트아메리칸권원보험은 2013년 2400만원, 지난해 3억6700만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최근 부동산 컨설팅 업체 리맥스코리아와 부동산권리보험 및 관련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 의지를 보이고 있다.

퍼스트아메리칸권원보험 관계자는 "자사는 은행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수십만 건의 장기계약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중개법인이나 중개사를 통해 개별 임차권 상품을 판매할 계획으로 사업 철수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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