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현대건설이 기존 '힐스테이트' 브랜드 론칭 이후 9년 만에 별도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를 선보인다. 대림산업처럼 기존 브랜드 'e편한세상' 외에 고급 브랜드인 '아크로'를 따로 출시하는 형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내달 초 기존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 외에 고급주택 브랜드를 별도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7~8개 안을 두고 경영진이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이전부지 개발을 앞두고 서울 강남에서 주택 마케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고급 브랜드 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현대건설은 '현대홈타운'이라는 브랜드를 일괄적으로 쓰다가 주택시장 호황기였던 2006년 힐스테이트를 론칭했다. 고급 이미지를 부각시킨 새 브랜드였지만, 입지나 품질 등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사용해왔다.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에는 '하이페리온'을 브랜드로 썼다. '목동 하이페리온'은 여전히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현대건설은 새 프리미엄 브랜드를 기존 힐스테이트와 병행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대림산업이 일반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과 주상복합 및 고급주택용 브랜드 '아크로'를 함께 쓰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대림산업은 2013년 아크로를 활용해 강남 재건축 아파트 분양 등에 활용해왔다.
다만 하이페리온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방침이며 아울러 현재 오피스텔에 사용하고 있는 '힐스테이트 에코' 역시 향후 새 브랜드로 바꿀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3.3㎡당 3000만원을 넘는 고급주택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붙일 계획이며 첫 스타트는 내년 상반기 분양 예정인 서울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가 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수주하는 강남권 재건축에 새 고급 브랜드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 브랜드를 현대엔지니어링과 공유하는 문제는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현대ENG가 옛 현대엠코를 합병하면서부터는 현대ENG도 주택 브랜드로 힐스테이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합병 전 주택사업이 주력이던 현대엠코는 '엠코타운'이라는 브랜드로 아파트를 선보여 왔다.
현대ENG 관계자는 "지난해 브랜드 공유 협의를 할 때 힐스테이트와 하이페리온 등 3개 브랜드에 대한 사용승낙만 받았다"며 "프리미엄 브랜드 명칭에 대한 공유는 아직 이야기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